`세계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기는 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까.'
국내 항공기 제작업체인 한국우주항공(KAI)의 한 연구원이 콩코드기가 세계 최초로 초음속 여객기의 시대를 열고 상업비행을 시작한지 27년만인 2003년 10월 23일 퇴역하게된 이유를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KAI에 따르면 임상민 개발본부 선행연구팀 선임연구원은 최근 사보에 기고한 글을 통해 "1960년대 초음속 여객기 개발을 검토했던 국가는 미국, 러시아, 영국,프랑스 등이 었지만 초강대국인 미국은 초음속 여객기가 가지는 단점 때문에 개발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초음속 여객기 개발을 포기했던 이유로 "첫째는 대형 항공기가 초음속으로 운항하려면 강력한 엔진에 대규모 연료가 필요해 경제성이 좋지 않으며, 특히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이러한 단점이 더욱 부각됐다"고 임상민 연구원은 주장했다.
임 연구원은 또 "항공기의 음속 돌파시 충격파가 지상에 닿으면 엄청난 소음이 생겨 해상에서 비행할 수 밖에 없는데 여객기의 해상 비행은 운항 노선을 제한해 결국 초음속 여객기의 장점을 제대로 살릴 수 없게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영국과 프랑스가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마하 2.04로 순항이 가능한 콩코드기를 공동개발해 장기간 운영한 것은 경제성보다는 유럽 항공기술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일환이었다고 그는 평가했다.
아울러 임 연구원은 콩코드기가 비행 중 동체가 늘어나는 등 비행기 구조가 아주 독특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삼각형 날개를 가진 이 여객기는 초음속 비행 중 동체 표면의 온도가 섭씨 212도를 넘는다"면서 "이 때문에 콩코드의 동체는 외피가 팽창돼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설계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또 "콩코드기의 기수는 원래 똑바로 뻗은 형태로 설계됐지만 조종사의 시계가 나빠 1967년 설계 변경 때 기수 부분을 가동식으로 변경했다"면서 "이덕분에 콩코드기는 착륙시 기수가 최대 12.5도가 내려가고 지상활주시에도 5도 정도의 하향각을 갖는 독특한 여객기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