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철금속 가격이 최근 급등함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업체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16일 “동과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은 급상승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안정적인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관련 국내 업체들의 추가 주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 가격은 지난해 12월24일 톤당 2,770달러에 달했으나 이달 14일 현재 4,582달러까지 올라 무려 65.4%나 급등했다. 아연 가격도 같은 기간 동안 34.5% 올랐다. 이밖에 납ㆍ니켈ㆍ알루미늄 가격도 각각 61.9%, 29.5%, 17.4%나 상승했다. 최근 국제시장에서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실물자산 선호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계적으로 경기부양 차원에서 통화공급을 확대함에 따라 화폐 가치가 떨어져 비철금속 등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비철금속 비축 정책에 따른 수입 확대도 비철금속 가격 급등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올해 동ㆍ아연ㆍ납을 각각 40만톤, 알루미늄을 100만톤이나 비축하는 것을 목표로 매입 중”이라며 “이런 비축 물량 확대와 더불어 중국 내수 가격보다 싼 국제 가격, 경기회복 기대감 등이 한데 어우러져 수입을 촉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광산ㆍ제련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될 만큼 시세가 낮아진데다 가격상승에 따른 가수요도 국제 비철금속 가격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비철금속 가격의 급등세에 힘입어 최근 국내 증시에서도 풍산ㆍ고려아연ㆍBNG스틸 등 비철금속 관련 업체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풍산은 15일 현재 지난해 말 대비 130.13% 올랐고 고려아연과 BNG스틸도 각각 87.41%, 76% 급등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원료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판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원료 및 제품 재고에서 발생하는 평가이익이 제조 원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강세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비철금속 관련 업체들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김경중 연구원은 “비철금속 업체들의 경우 가격 안정성이 높고 공급 압력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고려아연과 풍산의 목표주가를 각각 17만원, 1만8,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형 비철금속 업체뿐만 아니라 중소형 업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기인 연구원은 “비철금속 업체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소수 종목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형 종목에도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동 가격 강세의 수혜주인 이구산업ㆍ대창공업ㆍ서원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