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단기 금리격차가 사상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장단기 금리 격차가 커진다는 것은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지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져 채권 가격이 떨어지기(채권금리 상승)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그동안 안전자산인 국채 투자에 매달리던 투자자들이 주식과 상품 등 위험자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주 말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8%로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기존 주택 판매와 내구재 주문이 예상을 웃돌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2년물 역시 0.97%를 기록하면서 10월30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10년물과 2년물 간의 금리 격차는 2.88%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장단기 금리 격차는 종전 최고치인 6월 2.81%포인트를 넘어서는 사상최대치다. 올해 3월 글로벌 증시 랠리가 시작되기 이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시장에 팽배할 때까지만 해도 두 금리 격차는 1%포인트를 약간 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장단기 금리 차이의 확대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량으로 쏟아지는 미 국채(TB) 매각 물량에 대한 시장의 거부감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재무부는 이번주 ▦2년물 440억달러 ▦5년물 420억달러 ▦7년물 320억달러 등 총 1,118억달러어치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간 단위로는 사상 최대치이다.
월가에서는 장단기 금리 격차가 경기회복 가시화, 신규 채권 물량대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급유동성 공급장치 중단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 3%포인트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