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욕설 없는 학교 만들자" 범국민 캠페인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패스트푸드점. 한 무리의 아이들이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눈다. 이야기의 주제는 평범하다. 하지만 대화 도중 쓰인 단어를 들어보면 자못 충격적이다. 대화를 나눈 약 45분 동안 아이들은 자그만치 248번이나 욕설을 했다. 1분에 5회꼴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불량 청소년도, 문제아도 아니다. 평범한 학생들이다. 최근 한 방송사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이 장면은 학생들 사이에서 욕설이 얼마나 보편화됐는지를 잘 보여준다. 정부와 교원단체가 한글날(9일)을 앞두고 욕설에 오염된 학생들의 언어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충청북도교육청,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는 학생들의 욕설 사용을 줄이고 고운 말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특별수업과 범국민 캠페인을 펼친다고 6일 밝혔다. 학생 언어문화 개선 우수 교실수업 사례를 발굴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선도학교 20개교와 선도교실 100개를 선정, 이 중 12개교에서 이날 공개 수업을 진행했다. 이와 별도로 교사가 모범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학생들에게 바른 언어 사용을 지도할 수 있도록 원격 직무연수를 개발ㆍ보급해 희망 교원들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범사회적인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중파를 통한 TV 광고와 교육다큐멘터리 방영도 추진한다. 교육방송(EBS)과 공동으로 제작한 교육다큐멘터리‘욕해도 될까요?’는 1ㆍ2부 각 60분 분량으로, 관찰카메라를 통해 교실 등에서의 욕설 실태와 욕이 청소년의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모행사도 진행된다. 욕설 등 비속어의 사용을 지양하고 고운 말을 쓰자는 내용을 담은 학생 개인 UCC, 지도교사ㆍ학생 단체 UCC, 교육다큐멘터리 시청 소감 동영상, 학생 실천사례 수기 분야를 모집한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욕설을 배우기 시작하는 시기가 초등학교 단계인 점을 고려해 언어순화 교육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작돼야 한다”면서 “특히 인터넷 매체 등에서 언어오염 현상이 심각한 점을 고려해 학교에서 다매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순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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