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시가 프로그램 매수세로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오후 2시10분 현재 프로그램 매매는 3천509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차익거래가 3천739억원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비차익거래가 228억원 매도우위다.
현.선물 가격차이인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 0.40포인트 수준(콘탱고)으로 개선됨에 따라 차익거래 매수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맥 없이 주춤거리던 코스피지수도20포인트 이상 상승, 1,350선에서 추가 상승 기회를 엿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간 증시 조정기에 선물을 사고 주식을 파는 매도차익거래에치중해왔던 차익거래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다시 선물을 팔고 주식을 사는 매수차익거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더구나 시장 매수주체가 사라진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수 → 베이시스 호전 →프로그램 매수' 등의 선순환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입될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 여력은 최대 2조원 이상이 될것으로 전망했다.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지난주 말 7천억원 수준에서 이날 9천억원대에 육박하고있다. 따라서 잔고 고점(1조7천억원)을 감안하면 8천억원 정도가 추가로 유입될 수있다는 진단이다.
또 매도차익거래 잔고의 경우 현 잔고는 2조원대지만 이중 5천억원 정도를 허수로 잡으면 잔고 청산을 위해 1조5천억원 정도가 매수 여력이 될 수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최고치에 달해 당분간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며 "차익 프로그램 매수 여력을 '매수 차익의 진입 가능물량+매도 차익의 청산 가능 물량'으로 보면 현재 유입 가능한 차익 프로그램 매수는 2조3천억원대로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 매매는 지수 추세를 강화하는 촉매일 뿐 추세의 결정 변수는 아니지만 최근처럼 현물 수급에서 주인(매수 주체)이 사라져 교착 상태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이 이어지면서 대형주가 많이 빠진 상황인데다 차익거래자들이 선물을 많이 들고 있어 당분간 증시는 매도차익거래 청산을 위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며 "잔고 수준을 감안한 매수 여력은 1조4천억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1,350선을 넘어가면 지수상승 및 프로그램 매수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 한화증권 과장도 "매수 차익거래 잔고 수준이 낮고 매도차익거래 잔고 수준이 높아 프로그램 매수 여력은 2조원에 가깝다"며 "다만 최근 유입되는 매수 물량은 청산 용도 외에 신규 매수분도 포함돼 있어 만기일 전에 다시 매물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