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해운이 주력인 컨테이너 사업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항로 개척과 선박 확충에 올인하고 있다. 신항로인 ‘롱비치~멕시코~과테말라’구간을 오가는 한진보스톤호가 롱비치의 터미널에 접안하고 있다. |
|
‘해운업계의 새 봄을 준비한다’
한진해운이 지난 3년여간의 호황을 바탕으로 또 한 차례의 도약을 다지고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 선사로의 성장을 재촉하는 동시에 제 3의 신사업 개척을 병행하고 나서면서 해운업게의 절대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세계 4대 컨테이너 선사로 자리매김한 한진해운은 지난해 하반기 8,0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 5척을 아시아-미주 노선에 투입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6,5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운행, 선단의 몸집을 더욱 키웠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발주된 4,300TEU급 컨테이너선이 향후 추가로 가동돼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분야에서 절대적인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한진해운은 올해의 수송물량 목표를 각각 컨테이너 328만TEU과 벌크 4,900만 톤으로 잡고 컨테이너 사업으로 특화전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은 이 같은 규모 확대와 더불어 영업력 강화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까지 대리점 형태로 운영되온 스페인 발렌시아와 벨기에 앤트워프, 태국 방콕의 영업조직을 직판 체제로 바꿔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사는 또 동유럽과 북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환적 노선망을 강화,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진해운은 그러나 단순히 규모의 경제 효과에만 치중하고 있지는 않다. 철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 경영 비효율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나선 것. 그중에서도 두드러진 전략은 노선합리화다.
해운사들의 글로벌 동맹체중 하나인 ‘CKYH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는 한진해운은 회원사들과의 노선 공동운항과 선복교환을 확대, 과열경쟁과 중복투자에 따른 사업리스크를 최소화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노선합리화를 통해 미동안 4개 항로와 미서안 14개 항로, 구주 및 지중해 10개 항로, 대서양 1개 항로를 공동 운항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 노선에선 선복교환도 실시하고 있다”며 “이는 비용 절감과 선복 효율성 극대화의 이중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신시장ㆍ신사업 개척에도 열심이다. 최근 인도와 남미, 아프리카, 중동지역에서 잇따라 신규 노선을 개설한 것은 대표적인 신시장 개척 전략이다. 또 3자 물류 사업과 선박수리 조선소 사업에 연이어 진출,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기존 해운업과의 시너지 확보라는 2마리 토끼를 함께 잡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업황의 기복이 심할수록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분야에의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는 것만이 활로를 찾는 방법”이라며 “컨테이너 사업의 규모를 키우고 3자 물류 등 연관 부문에서 신사업을 여는 것은 한진해운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