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관사 신뢰할만한지 꼭 따져보고 자녀 의견 최대한 존중해 정하세요

■ 겨울방학 캠프선택 어떻게<br>단체 사무실 직접 찾아가 국가인증·교육내용 확인<br>참가자 후기도 참고할만<br>불량업체 피해 사례 많아 환불규정 꼼꼼히 체크해야

신명나는문화학교가 개최한 유레카 과학실험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재미있는 과학 실험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캠프협회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 이정신(37)씨는 최근 겨울방학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학창시절 갔던 캠프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진 이씨는 아이에게도 방학 기간 추억을 선물하고 싶지만 이렇게 저렇게 고려해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 탓이다. 이씨는 "셀 수도 없을 만큼 수많은 캠프 중에서 아이에게 교육적으로 도움도 되고 아이가 흥미를 느낄 만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게 쉽지 않다"며 "특히 지난 여름 태안에서 발생한 해병대 캠프사고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안전 문제 등도 신경이 쓰인다"고 전했다.


이병장 한국청소년캠프협회 협회장은 "예전에는 캠프에 참가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학부모들은 프로그램의 종류나 흥미·효과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학부모들이 안전과 신뢰를 중요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캠프가 안전한지 여부에 대한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전문가들은 올바른 캠프 선택을 위해서는 우선 주최사보다는 주관사의 신뢰성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캠프를 주관하는 단체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보거나 주최·주관 단체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단체 연혁과 국가인증, 교육내용, 이전의 프로그램 실시현황 등을 자세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또 참가자의 체험 후기 등을 통해 참가한 학생이나 학부모님들의 평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문제점은 없는지 알아봐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나 여성가족부의 관리를 받는지 한국소비자원이나 소비자시민단체 홈페이지에 해당 업체 관련 사건은 없었는지 등도 확인해볼 사항이다. 이 같은 과정 없이 주최사의 화려한 이름만 보고 캠프를 선택했다간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숙박시설과 차량, 여행자 보험 가입여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자녀가 참가하는 캠프 형태가 수련원 등을 이용하는 실내 숙박형 캠프일 경우에 '청소년활동진흥법'에 의한 수련시설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화재보험 등 안전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일부 단체들은 무허가 시설이나 다세대 주택 등에서 캠프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외에서 진행하는 이동형 캠프는 해당 단체가 참가자 안전보험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보험사의 보험증권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경우 보험혜택을 받는 데 유리하다.

캠프 선택시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도도 활용해볼 만하다. 청소년 정책 분야에서 유일한 국가 인증제도인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도는 여가부 산하 청소년활동진흥원(www.yap.or.kr)이 주관한다. 진흥원은 인증수련활동에 참여한 청소년의 활동기록을 관리·제공한다. 인증수련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여가부 장관 명의의 기록 확인서와 참여 청소년들의 진학·취업 등의 자료를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지도자의 구성과 역할도 살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여름 태안에서 발생한 해병대 캠프사고로 캠프를 진행하는 지도자의 역할과 자질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캠프에서 아이와 가장 많이 마주치고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이를 점검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협회(www.icamp.or.kr)는 캠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캠프지도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과정을 이수했는지도 체크해보면 도움이 된다.

관련기사



환불 규정도 꼼꼼히 체크해봐야 한다. 최근 들어 방학 특수를 노린 일부 불량 캠프 업체들의 불합리한 환불 규정으로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캠프를 선택하고 결재하기 전에 환불 규정 확인은 필수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개시 10일 전까지 통보시 10% 공제 후 환급, 개시 1일 전까지 통보시 20% 공제 후 환급, 개시 당일 통보시 30% 공제 후 환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응급 치료체계 등 안전관리 시스템도 살펴봐야 한다. 운영단체가 캠프 경험이 풍부한지 응급상황 대처는 재빠른지 등을 꼭 알아봐야 한다. 수련시설을 이용하는 실내 캠프일 경우 수련원 내에 양호시설과 양호교사가 배치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장기 및 이동형 캠프에는 예기치 않는 환자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응급 치료체계가 마련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부 캠프단체의 경우는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주변의 병원이나 119구조대에 긴급 연락을 통해 치료를 받게 하는 방법을 실시하기도 한다.

캠프를 결정할 때 자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필요도 있다. 자녀의 성격, 적성과 관심, 강점과 약점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 캠프에서 어떤 부분을 얻고자 하는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그후 조사한 단체의 캠프 자료를 놓고 가족과 함께 논의해 캠프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 부모의 일방적인 요구대로 자녀를 캠프에 보내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가기 싫은 캠프를 억지로 가면 캠프 기간에 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기 쉬우며 아무리 좋은 캠프라도 시간만 낭비하고 좋지 않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올 수밖에 없다.

임지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