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하락장에서 `팔자'에 나서면서도 유독지분을 대폭 늘리고 있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거래소시장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4월23일, 936.06)을 찍은 이후 지난 22일(746.48)까지 두달동안 외국인 지분이 10% 포인트 이상 급증한 기업이7개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은 브릿지증권[001290], 현대상선[011200], 현대금속[018410], 흥아해운[003280], 극동전선[006250], 금호석유우[011785], 태평양제우[016575] 등이다.
해외 악재들이 잇따라 약세장이 지속된 가운데 외국인들은 이 기간 거래소시장에서 1조1천956억원을 순매도하면서도 이들 종목은 매집한 셈이다.
외국인 지분이 1.60%였던 흥아해운은 두달동안 무려 27.41% 포인트 급증해 29.01%로 올라섰으며 극동전선도 17.79% 포인트가 증가해 지분이 72.24%로 확대됐다.
극동전선의 경우는 독일계 투자사인 안홀드 앤 블라이흐뢰더 투자자문이 넥상스코리아[003050]와 함께 상장 폐지를 위해 공개 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추진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브릿지증권은 외국인 지분이 74.53%에서 85.48%로 10.95% 포인트나 증가해 매수 주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브릿지증권은 지난 15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전체 주식의 67.5%를 주당 1천원씩지급하는 감자를 결의해 대주주가 유상감자를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현대상선은 외국인 지분이 15.65% 포인트 증가한 35.23%로 늘었으며 외국인 지분이 0.01%에 불과했던 현대금속은 13.09% 포인트나 늘었다.
금호석유 우선주와 태평양제약 우선주도 각각 12.61% 포인트와 12.44% 포인트가늘어 19.38%와 19.84%의 지분율을 기록했다.
이 밖에 한미은행[016830], 대덕GDS[004130], LG전자우[066575], 대교[019680],LG우[003555], SK우[003605], 대교우B[019685] 등도 외국인 지분율이 5∼10% 포인트증가했다.
대형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별적인 주식 매집은 인수.
합병(M&A)이나 기업 지배구조에 개입할 목적일 수 있다"면서 "외국인이 대주주인 기업보다 새로 매집에 나선 기업에 대해서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대량 매수하는 것은 배당이나 차익을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