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백화점, 교외형 복합몰 사업 경쟁

<br>교외형 복합쇼핑몰, 유통업계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


‘미래 전략 확보’에 골몰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에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 붐이 일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경기도 고양시 삼송택지개발지구에 4,000억 원을 투자해 2017년까지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신세계는 오는 19일 LH공사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부지 9만6,555㎡를 1,777억원에 사들인다.


신세계 관계자는 “반경 5㎞ 이내에 대형 유통시설이 없는데다 은평 뉴타운과 일산신도시로 연결돼 이들 지역의 인구 흡수가 기대된다”며 “연간 1,000만 명이 방문하는 대형ㆍ복합 쇼핑몰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교외형 복합쇼핑몰 개발에 나서는 것은 하남, 안성, 의왕, 인천 청라, 대전에 이어 이번이 벌써 6번째다. 신세계는 삼송 지구 매입으로 서울의 동서남북을 잇는 교외형 복합몰 벨트를 완성한 데 이어 앞으로 전국에 10여 개의 복합몰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그룹도 지난해 문을 연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이어 오는 2013년 수원시에 백화점과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2호점을 오픈,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의 복합몰로 개점할 예정이다. 제2롯데월드 역시 내년 이후 저층부 복합쇼핑몰을 우선 오픈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2010년 교외형 복합쇼핑몰 형태인 일산 킨텍스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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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은 한 곳에서 쇼핑, 식음, 문화, 레저, 여가활동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이점에 힘입어 백화점업계뿐 아니라 대형마트와 아웃렛 등 유통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삼송지구를 비롯한 총 4곳의 개발주체가 이마트로 돼 있다. 백화점 입점은 하남과 양재, 동대구 등 3곳이 예정돼 있고 나머지는 미정이다. 이들 지역의 오픈 시점은 2016년 이후로, 부지 확보 후 상권 조사를 거쳐 입점 시설을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롯데 역시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양대 축으로 입점 전략을 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공개 입찰을 통해 낙찰받은 경인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 2014년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 계획이다. 식당과 극장, 패션매장이 고루 입점된데다 한강과 아라뱃길 마리나 요트장에 인접해 레저ㆍ관광의 특징이 돋보인다.

롯데도 내년 오픈 예정인 프리미엄 아웃렛 부여점과 이천점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확충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의 수수료로 운영돼 온 백화점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히고 대형마트 역시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복합쇼핑몰이 유통업계의 신성장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며 “관광과 연계된 쇼핑시설 등 고객의 니즈 변화에 맞는 진화된 그림을 내놓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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