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대폭 반등하며 1,130원대로 복귀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4원80전 오른 1,131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1,130원대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7원30전 오른 1,124원으로 출발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1,132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가 전세계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 유로화도 약세로 반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역외세력의 환매수가 환율을 끌어 올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 자금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머징 국가들이 앞다투어 자금유입 방지책을 검토하면서 이머징 통화 매수세가 주춤한 것”이라며 “달러 팔고 원화를 샀던 투자자들이 원화값이 대폭 오르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날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에 대한 원천징수 면세혜택 폐지와 관련, "관계부처와 같이 검토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환율 하락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은행의 외환 딜러는 “환율 추세가 전환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다만 1,100원 대에서 지지선이 형성되자 일시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