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전화 업종에 대해 바닥 탈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전화업체들의 실적이 2.4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찍고 3.4분기부터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 2.4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 = 지난 6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월드컵 특수와번호이동 가입자 증가 등으로 모처럼 호조를 보였다.
수출은 4개월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고 내수는 이례적으로 지난해1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업체별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출하량이 전월대비 9.3%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인반면 LG전자는 4.4%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6월 판매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휴대전화 부문이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전체 실적 부진의 주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4분기 휴대전화 부문 실적은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전자는 4,5월 실적 악화로 8%대의 영업이익률을, LG전자는 -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김장원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전화 부문은 4월을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8~9%대, LG전자는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추정했다.
◇ 3.4분기부터 점차 개선 = 그러나 3.4분기부터는 국내 휴대전화업체들이 상반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계절적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시기인 데다 주력모델의 출하량 증가와 신모델 출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3.4분기에도 6월의 회복세가 지속될 수있을 것"이라며 "제품생산 포트폴리오 변경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LG전자도 초콜릿폰의 출하가 늘고 있어 개선의 여지가크다"며 "단 주력시장의 변화, 브랜드 인지도 확대 및 신모델 출시 등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개선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도 "하반기에는 계절적 효과로 월별 출하량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이 글로벌 업체에 비해 위축돼 있어 시장성장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3G폰, TV폰 등 고성능폰 비중 확대와 모토로라 후속 모델의 파급력 약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증권 노 애널리스트 역시 "아직 휴대전화 산업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것은 아니지만 바닥에서 점진적으로 탈출하고 있는 국면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 전반적인 약세 속에 각각 1.49%, 2.73%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