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책과 대화하기

김상성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일반적으로 독서를 하는 경우 대부분은 그냥 눈으로 책을 읽어 내려간다. 책이 어떤 의도로 집필됐는지,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책을 보다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책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제목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저자가 마지막에 던지는 메시지까지 질문에 질문을 거듭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를 성장시키는 독서법'의 저자 채석용씨는 "책 읽기도 마찬가지다. 일방적으로 책의 내용을 파악하고자 하는 수동적 태도로 읽는다면 결코 진정한 의미의 책 읽기를 한다고 말할 수 없다. 책에게 질문을 던지고 저자가 제공해주는 지식과 지혜에 열광적으로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책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고 질문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목차를 구상하는 첫 단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저술하는 작업 전체가 더 이상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모든 책이나 논문을 쓰는 저자들은 목차를 만드는 작업에 대단히 신경을 집중한다. 따라서 저자가 목차를 어떻게 설정했으며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책을 읽으면 저자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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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하자원을 비롯해 이렇다 할 자원이 부족한 국가지만 세계적인 무역대국으로 성장했다. 물론 여러 성장 비결이 있겠지만 국민의 독서력과 교육열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지식 기반 사회인 요즘 독서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식정보를 더 많이 축적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책을 한 달에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점점 치열해져가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꾸준한 독서가 필요하다. 최소 일주일에 1권, 즉 한 달에 4권 정도는 읽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책 읽기가 습관화돼 있지 않으면 쉽게 한 권의 책을 일주일 안에 다 읽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책 읽기에는 왕도가 없다. 자기 스케줄에 따라 꾸준하게 책 읽기에 도전하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좋은 책이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할 것인지 고민될 때도 있을 것이다. 답은 간단하다. 자기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책부터 읽으면 된다. 간혹 아이들이 만화책만 본다고 하소연하는 부모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그냥 읽게 내버려두라고 이야기해준다. 만화책을 보지 못하게 하면 다른 책과도 점점 거리가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화책이라도 가까이하며 책 읽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결국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던지는 질문을 통해 책과의 소통, 저자와의 소통이 이뤄지게 된다. 자연스러운 소통은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일주일에 1권, 한 달에 4권, 1년에 50권의 책과 대화하며 소통해보기를 권한다. 결국 이것이 우리의 지식 자원을 축적시켜 경쟁력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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