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株주도 점진적 상승세 지속될 듯

실적시즌 이후 증시 어디로…<br>실적개선 기대 증권·보험등 단기 유망株꼽혀<br>"美등 글로벌증시 조정 양상이 변수" 신중론도


삼성전자 등 굵직한 간판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의 증시 방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증시가 IT업종 주도 아래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IT 업종과 함께 증권ㆍ보험ㆍ해운ㆍ조선 업종을 단기 유망업종으로 꼽고 있다. ◇IT업종 중심의 상승 흐름 지속될 듯=시장이 1,350포인트 전후 수준에서 기간조정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주요 기업들의 깜짝 실적에 따른 수급 개선 때문이다. LG전자가 지난 22일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삼성전자도 24일 당초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나오면서 주요 IT 기업 및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로 반전됐지만 당분간 IT업종 주도의 상승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자 주가 및 지수가 약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반도체 D램 가격 상승과 글로벌 구조조정에 따른 국내 대형 IT 업체의 수혜 기대감이 아직 살아 있다”며 “환율도 1,300원대에서 큰 폭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증시는 뚜렷하게 실적이 개선된 IT업종 주도 아래 점진적인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단순히 유동성이 몰리는 것이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IT 업종의 경우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어 당분간 국내 증시의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MSCI 한국지수 IT섹터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은 2월(7원5전)에 바닥을 찍고 3월(8원), 4월(10원9전) 등으로 계속 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미국 등 해외증시 움직임이 큰 변수=IT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됐지만 실적개선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국내 증시의 상승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동반 상승 기조는 주가 방향을 좌우할 변수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과 기업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국내 증시의 급등세를 부담스럽게 볼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3월 초를 고비로 한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 흐름이 국내 주가 반전에도 기폭제가 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나 홀로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주 초 발표될 미국의 주택 관련 지표 개선 여부와 다음달 4일 공개될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흐름을 놓고 본다면 단기적으로는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시 관심은 미국으로 집중되며 주택 관련 지표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지수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ㆍ해운ㆍ조선업종 등에 관심 가져야=상승세를 이어가더라도 글로벌 증시의 흐름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은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정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증권업종과 그동안 상승폭이 작았던 보험업종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BDI 지수가 반등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발표한 구조조정안도 단기적으로 해운 및 조선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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