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수기 시장쟁탈전 재점화

정수기 업계 2차대전의 막이 올랐다. 최근 위니아만도, 교원 등 대형 업체들이 잇따라 정수기 시장진입을 선언하면서 3년 전 벌어졌던 정수기전문업체와 대형 가전 업체간 경쟁이 재현될 조짐이다. 당시에는 코오롱, 삼성 등 대기업들이 기술력과 판매망부족으로 인해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같은 정수기 전문업체에 퇴패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치냉장고를 일약 백색가전 계열에 올려놓은 저력을 갖고 있는 위니아만도, 학습지 시장에서 쌓은 튼튼한 판매망과 인지도를 자랑하는 교원이 맞붙게 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는 기존 판매망과 브랜드인지도를 앞세워 각각 60%, 25%에 이르는 시장점유율을 수성 하는 데 문제가 없다면서도, 내부적으로 각각 신제품개발, 판매, 마케팅 대응전략 등을 검토하고 수립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1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뉴온`이란 새 브랜드의 알칼리 냉온 이온수기 제품 발표회를 열고 23일부터 전국 대리점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웅진, 청호 등 기존 정수기 업체들이 역삼투압방식의 정수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반해, 물 속 미네랄을 유지하는 중곡사막 방식을 이용해 정수된 물을 전기분해하고 약알칼리이온수로 전환시키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회사측은 올해 안에 12개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방문판매와 기존 대리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실제로 회사측은 올해 안에 3만대의 제품을 판매해 6%가량 시장을 점유하고, 2005년에는 12%의 시장을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빨간펜` 등 학습지로 유명한 교원그룹은 이 달 초부터 `웰스`란 브랜드로 정수기를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다. 탤런트 이병헌ㆍ송혜교 커플을 내세워 최근 TV광고를 방영하면서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특히 교원은 학습지 시장에서 웅진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브랜드 인지도, 영업방식 등에서 웅진에 뒤지지 않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교원은 교원아카데미 소속 4만 여명의 방문판매 사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생산과 사후관리를 각각 원봉과 동양매직에 맡겨 정수기 업계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조만간 업계 3위에 일단 등극하고, 향후 시장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웅진코웨이측은 특히 학습지 시장에서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교원측의 움직임에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청호나이스측도 시장 2위를 수성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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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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