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5월 28일] 마그네슘에 대한 오해와 진실

지난 1960~70년대 사진관에서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가족사진 등을 찍었던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플래시 역할을 했던 섬광은 마그네슘 분말을 폭발시켜 만든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모습들로 '마그네슘은 쉽게 폭발한다'라는 인식이 생겼으며 심지어 '마그네슘은 위험하다'는 오해까지 낳았다. 사실 마그네슘뿐 아니라 분말로 존재하는 거의 모든 물질은 폭발할 수 있다. 분말 상태의 물질은 부피 대비 표면적이 넓어 공기와 접촉되는 면이 크고 산소와의 반응이 쉽게 일어난다. 밀가루에 스파크를 발생시키면 폭발할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러한 마그네슘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확한 인식은 마그네슘 자체에 대한 거리감을 만들었고 나아가 마그네슘 소재의 연구ㆍ투자를 저해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됐다. 그러나 마그네슘은 중요한 미래 소재다. 실제로 마그네슘은 현재까지 발견된 구조용 소재 중에서는 가장 가볍다. 일반적으로 경량화 소재로 많이 쓰이는 알루미늄에 비해 약 3분의2 무게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자동차 산업에서 큰 화두로 삼고 있는 '차량 경량화'에 최적인 소재이며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이기도 하다. 올해 4월 지식경제부는 세계 시장을 선도할 미래 소재(World Premier Material) 10가지 가운데 하나로 마그네슘을 선정했다. 마그네슘은 아직 연구와 시장성에서 초기단계에 있다. 때문에 이번 선정이 연구ㆍ투자로 연결된다면 소재의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포스코는 자원보유국의 자원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마그네슘 판재를 국산화해 생산하고 있으며 강원도 강릉 인근에 마그네슘 제련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제련공장 인근에 마그네슘 산업 단지를 조성,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여러 공산품들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 제품에 미래 친환경 소재인 마그네슘이 더 많이 적용될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기존 소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마그네슘은 해외 자원 의존도를 낮춰 외화를 절약할 수 있는 소재다. 뿐만 아니라 마그네슘은 전세계적인 화두인 '환경'과 '탄소배출 저감' 코드에도 맞는 미래형 첨단 소재인 만큼 적극적인 연구ㆍ투자가 필요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