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0대의 지휘자·비올리스트 '젊음의 협연'

런던필 유로프스키·용재 오닐 11일 세종문화회관 공연<br>현대곡 '저녁 노래'·윌튼의 비올라 협주곡등 선보여



세계 지휘계의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 온 젊은 지휘자와 세계 무대로 도약한 젊은 비올리스트가 만났다. 지난해 9월 35세의 나이로 세계적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부임한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36)가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리처드 용재 오닐(30)과 협연을 펼친다. 유로프스키는 공연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지휘자 다운 자신감과 솔직한 면모를 드러냈다. "한국을 많이 접하진 못했어요. 독일에서 지휘자 생활을 할 때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을 연주한 적이 있었고, 한국 성악가들이 출연한 오페라 지휘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 솔로이스츠와 첫 협연을 하게 된 그는 직접적인 평가는 유보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그는 우랄 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온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울려 퍼질 유로프스키의 런던필은 레퍼토리로 런던필 상임작곡가였던 마크 앤소니 터니지의 '저녁 노래' 등 현대곡을 준비했다. 그가 부임한 이후 변화된 런던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선곡이다. "런던필은 비교적 젊은 오케스트라예요. 단원도 젊고, 역사도 베를린필의 절반 밖에 안 되는 75년 정도입니다. 새로운 접근과 카멜레온 같은 음악의 변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대음악 연주에 관심을 기울이는 거죠."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젊은 지휘자 열풍에 대해서 거침없는 조언도 건넸다. "제 나이는 어리지만 경력상 나이는 결코 어리지 않습니다. 지금 저보다 15살이나 어린 지휘자도 미디어의 각광을 받은 탓에 지휘봉을 잡는데 우려할 일입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최고의 위치로 떠밀리면 감당하기 힘들어지죠." 이 날 함께 무대에 오르는 한국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높은 명성의 유로프스키와의 협연이라 기대되면서 떨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협연곡으로 윌튼의 비올라 협주곡을 선택한 이유를 여러 가지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비올라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낸 곡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최근 발간된 그의 에세이집 '공감'(중앙북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가 처음 알려진 게 TV 프로그램 '인간극장'인데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저를 보신 분들이 클래식 콘서트에 오더라고요. 클래식 음악을 접해보지 못했던 분들까지 온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는 책에 클래식 음악에 대한 단상(斷想)과 더불어 해설과 에티켓도 담았다. "책의 의미는 우선 바쁘게 살아 온 제 삶을 돌아본 거고요.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클래식의 즐거움을 많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도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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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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