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유화ㆍ섬유업체 中진출 러시

울산지역 석유화학 및 섬유업체들이 중국 현지에 공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중국 등 해외 수출시장 확대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내년 3월까지 중국 강소성 상숙시 경제개발구역에 스펀덱스 및 트리코트 직물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효성은 중국 칭다오시에 총 1억1,000만달러를 투자해 스틸코드 생산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3분기까지 5,000만달러를 투입, 연산 1만6,800톤을 생산하고 6,000만달러를 추가 투입해 연산 3만3,600톤 규모로 증설할 방침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스틸코드는 중국 타이어 제조회사에 공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효성의 스틸코드 생산 규모가 현재 6만8,000톤에서 10만1,600톤으로 증가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7%, 중국시장 점유율이 1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도 중국 상하이에 솔벤트 공장을 건립한다. 이 회사는 중국 1위 종합석유회사인 사이노펙(SINOPEC)과 50대 50의 지분투자로 상하이 현지에 연산 6만톤 규모의 솔벤트 공장을 오는 200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또 사이노펙이 기존 보유한 연산 56만톤 규모의 시안 아스팔트 공장에 50대 50 지분 투자형식으로 올 연말까지 생산 및 판매 합작법인 신설을 검토중이다. 코오롱유화는 페놀수지 시장 규모가 20만톤에 달하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70억원을 들여 중국 강소성 소주공업지구내 2만여평의 부지에 연간 1만8,000톤의 페놀수지 제조공장을 2004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페놀수지는 주로 자동차 내장재 및 타이어의 소재로 사용된다. 울산지역에 2개의 사업장이 있는 LG화학도 중국 TFT-LCD용 편광판시장 선점을 위해 난징 경제개발구역에 60억원을 투자,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앞서 이 회사는 7월 중국 텐진 LG DAGU화학(천진락금대고화학유한공사)의 PVC 생산능력을 기존 24만톤에서 34만으로 10만톤을 추가 증설했다. LG화학은 텐진공장을 포함해 중국내 생산능력을 총 110만톤으로 확대하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 2010년에는 국내외 총 생산능력을 연간 205만톤(국내 95만톤, 중국 110만톤)으로 늘려 세계 3위의 업체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업체들이 강성 노조의 파업과 인건비 상승 등 경영 압박 요인을 피해 상대적으로 경영 여건이 좋은 중국 현지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 같다”며 “지역 신규 고용 창출과 지역 세수 감소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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