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윤용 와이엠씨 대표 "LCD 생산 공정 국산화 부품강국 도약 밀알 될 것"

불모지 분야 뚝심으로 승부<br>창업 4년 만에 매출 26배로<br>영업익도 1년새 100배나


"LCD 생산 공정을 국산화해 부품 강국 실현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이윤용(48ㆍ사진) 와이엠씨 대표는 지난 2010년 LCD 패널 제조 공정에 쓰이는 핵심 소재와 부품인 타겟(target)과 백킹플레이트(backing plate)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 기업들이 거의 독점하던 부품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반면 진입장벽도 높아 국내에서는 생산하는 기업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 대표는 2009년부터 국산화에 도전,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듬해에 자체 기술로 개발해내는 쾌거를 올렸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와이엠씨는 2008년 창업 당시 16억원이었던 매출이 2011년 420억까지 늘어났다. 무려 26배의 급성장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2009년 4,500만원에서 2010년 45억원까지 올라 1년새 100배나 뛰는 기염을 토해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과감하게 도전한 이 대표의 뚝심과 용기가 4년밖에 안된 작은 중소기업을 국내 최고의 LCD 부품 소재 전문기업으로 키운 것이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근무 시절에도 20% 정도에 머물렀던 LCD설비의 국산화율을 70%까지 올리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는 "LCD설비를 수입하다 보니 단가도 비싸고 납기도 잘 못 지키는 적이 많았다"며 "특정 전문업체에 설비 제작을 맡겨 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결국 설비 제작은 성공했고 비용도 크게 감소했다. 나아가 그가 추진한 LCD설비를 다른 업체들이 벤치마킹하며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는 예상 밖의 결실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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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잘 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굳이 창업의 길로 들어선 이유를 묻자 이 대표는 "가족 때문"이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대학 졸업 뒤 삼성전자에 입사한 그는 퇴사전까지만 해도 막강한 권한을 지난 구매부장이었다. 하지만 LCD사업부가 독립하면서 천안으로 발령을 받자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줄게 됐다. 또 업무도 많고 거리도 멀어 거의 주말부부로 지내는 등 소원하게 되자 그는 결국 승승장구하던 직장 대신 가족을 선택했다. 그는 "임원 되는 것은 거의 확정적이었지만, 혼자 성공하는 것 보다 가족하고 잘 지내는 게 더 소중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뚝심과 강한 추진력으로 독불장군을 연상시키지만 이 대표는 사실 정반대다. 무엇보다 소통을 중요시하는 그는 "노하우 보다 중요한 것이 노훔(know whom)"이라며 "자기만의 깜냥이나 지식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같이 의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굵직굵직한 성과를 내거나 위기를 헤쳐나갈 때 자기보다 더 잘 아는 사람들의 의견과 도움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항상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고 그들의 도움을 받으라는 얘기다.

50년 가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이 대표는 "정체된 조직은 발전할 수 없다"며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와 도전이 필수다"라고 경영철학을 밝혔다. 덧붙여 그는 "와이엠씨는 사람으로 보면 이제 겨우 10살 정도 수준"이라며 "규모보다 내실있게 성장을 꾀해 직원, 고객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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