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야생동물 안다니는 생태통로

엉뚱한 우치선정·사후 모니터링도 없이 예산만 낭비

도로 건설 등으로 단절된 자연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려고 설치하는 생태통로가 엉뚱한 위치 선정에다 사후 모니터링도 제대로 되지 않아 야생동물 이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생태통로 48곳 중 백두대간 지역 12곳을 대상으로 분야별 전문가와 환경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현지조사를 한 결과 야생동물 이용 흔적이 거의 없었다. 이는 대부분 생태통로가 2002∼2003년에 설치돼 아직 토양이나 식생(植生)이 정착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조기 정착 노력이 부족한 탓도 있다. 생태통로를 만들면서 맨땅을 드러내놓을게 아니라 지피(地被)식물 씨를 뿌려 땅을 덮고 수분을 머금게 해야 하는데 이런 노력이 거의 없다는 것. 또 위치선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녹색연합 정용미 간사는 “위치선정과 설계ㆍ시공은 모두 건설교통부가 하고 환경부가 사후관리만 맡다 보니까 문제가 적지 않았다”며 “도로 건설을 합리화하기 위해 사람이 보기에만 좋은 곳에다 대충 건설해놓은 곳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 한계령에는 야생동물이 많이 이동하지 않는 곳에 너무 가파르게 만들어놓은 데다 주변에는 캐나다산 루브라참나무를 심어놓았고 오대산 진고개도 너무 가파르게 해놓은 바람에 새로 돈을 들여 경사 완화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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