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대세력을 펴시지요

제2보 (15∼31)



이창호는 국내의 모든 기전에서 1회 이상 우승했는데 유독 물가정보배만은 미답의 봉우리로 남아 있다. 1회때의 우승자는 박영훈(이창호는 준우승), 2회는 이세돌, 3회 역시 이세돌, 4회는 홍성지, 5회는 김지석(이창호는 준우승)이었다. 이창호로서는 매우 탐나는 타이틀이다. 우승상금은 2천5백만원, 준우승은 1천만원. 이세돌은 이창호에게 은근히 대세력작전을 펴라고 주문하고 있다. 백16으로, 계속해서 백18로 자기의 진영만 넓힐 뿐 흑진을 삭감할 궁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흑이 대모양을 한껏 키우도록 부추겨 놓고서 나중에 게릴라를 투입하여 폭파해 버릴 심산이다. 타개에 능한 고수들이 곧잘 구사하는 그 작전이다. 흑은 계속해서 자기 모양을 키우기가 멋쩍어서 일단 흑19로 쳐들어갔다. "이창호9단이 즐겨쓰는 수법입니다."(목진석) 목9단은 이날 사이버오로 생중계 해설을 맡았다. 최근에 결혼식을 올린 목9단. 괴동으로 불리던 그도 어느덧 만31세가 되었다. 바둑리그의 출전 선수 가운데 고참으로 분류된다. "요즈음 바둑리그는 30세만 넘으면 거의 퇴물로 취급되는 분위기지요. 50대는 조훈현 한 사람, 40대는 유창혁 한 사람만 선수로 뛰고 있구요. 30대도 몇명 안돼요. 이창호, 최명훈, 안조영, 목진석이 전부지요."(서봉수) 백20은 가장 치열한 응수. 참고도1의 백1로 받는 것은 흑2, 4로 흑의 만족이다. 백20은 참고도2의 흑1 이하 백12를 주문하고 있는 수인데 이창호는 실전의 흑27, 29를 먼저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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