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코리아 최미경 대표(49)의 정신적ㆍ사업적 멘토(mentor)는 어머니다. 어머니는 최 대표가 초등학생일 때 남편과 사별했다. 어머니는 갖은 고생을 하면서 딸 셋을 남부럽지 않게 키워냈다. 최 대표는 “열정과 사업가 기질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핫도그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결혼 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던 최 대표는 90년대말 한국을 여행하던 중 길거리에서 사 먹을만한 먹거리가 마땅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핫도그를 떠올렸다. “핫도그는 피자, 햄버거와 함께 미국에서 3대 패스트푸드로 통하는데 한국에서는 싸구려 음식으로 취급받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튀긴 빵에 케첩을 발라 먹는 수준이었죠. 맛과 품질을 높이면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최 대표는 지난 2002년 11월 서울 대치동에 ‘뉴욕핫도그&커피’를 오픈했다. 신선한 냉장육만을 사용하고, 빵도 고급재료를 썼다. 소시지와 빵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스팀기로 쪄서 기름기를 제거하는 한편 토핑 재료도 건강을 최대한 고려하는 등 고급화시켰다. 독특한 소스도 자체 개발했다. 하지만 핫도그 시장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피자와 패스트푸드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핫도그에 익숙해 지는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최 대표는 “2005년까지는 많이 힘들었다”면서 “지난해 초부터 서서히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하반기부터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핫도그&커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른 속도로 점포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 30여개에 불과하던 점포수가 최근 120여개로 늘었다. 올해 80개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께 200호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맹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들은 가맹점주가 소개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고 찾아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뉴욕핫도그의 맛과 품질이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뉴욕핫도그의 점주 가운데 60%가 여성이다. 여성 점주들의 연령대도 20대 중반부터 60대 후반까지 다양하다. 최 대표는 “뉴욕핫도그&커피가 아이템 특성상 여성들이 운영하기에 적합하기도 하지만 여성 점주들은 꼼꼼한 매장관리와 고객관리를 통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20~30대의 젊은 남성 점주들도 적극적인 영업과 뛰어난 핫도그 제조기술을 내세워 대학가 등지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올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영국, 미국 등지서 라이선스를 달라는 요청이 많다. 중국과 베트남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다. 최근 스페인의 강화마루 전문업체인 ‘FINSA’의 아시아 에이전트인 핀에프앤씨와 중국내 가맹점 개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미 시장조사를 끝마친 상태며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대형 쇼핑몰 입점을 앞두고 있다. 중국내 3,000호점 개설이 목표다. 상반기 중으로 베트남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베트남은 현재 축구열기가 폭발적인데 현지 파트너가 운동장 주변에서 핫도그 매장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은 뉴욕주를 비롯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는 현재 5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최 대표는 “국내에 1,000개의 뉴욕핫도그&커피 매장을 오픈하고 싶다”면서 “점포를 많이 내는 것보다 핫도그 다운 핫도그를 통해 핫도그에 대한 기존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뉴욕핫도그&커피는 뉴욕핫도그&커피 매장에는 '노(No) 트랜스지방'이라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뉴욕핫도그는 핫도그를 오븐에 굽거나 튀기지 않고 스팀기를 이용해 쪄내기 때문에 기름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핫도그에 올리는 토핑 재료도 전부 웰빙식이다. 최근 개발한 소고기 핫도그도 고기를 가마솥에서 쪄 기름기를 제거한 제품이다. 뉴욕핫도그는 고추장을 이용한 레드 핫도그, 갈비를 활용한 소고기 핫도그 등 한국적인 핫도그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 제품은 미국 뉴욕에 있는 매장에 역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뉴욕핫도그의 경쟁력은 핫도그 못지 않게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커피에도 있다. 뉴욕핫도그의 커피 역시 "매우 한국적"이라는게 회사측 설명. 로스팅(배전) 과정의 茶별화로 맛을 최대한 부드럽게 만들고 있다. 커피 메뉴 외에도 특화된 음료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올 여름 시즌을 대비해 최근 과일향이 나는 웰빙 음료를 개발, 시음 테스트중이다. 뉴욕핫도그는 맛과 품질 못지 않게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해 마케팅에도 신경쓰고 있다. 미국에서 자주 열리는 각종 먹기대회가 화제거리가 되는 점에 착안,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핫도그 먹기대회'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한화개발과 제휴를 통해 휴양지인 '워터피아'에서 개최할 계획. 캐릭터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뉴욕핫도그는 최근 외부 전문가가 개발한 곰 캐릭터 '비케드(Biked)'를 공식 마스코트로 영입, 이벤트 등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비케드에게 매달 활동에 대해 급여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