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근혜-황우여 회동 "첩보전 같네"

'스파이 첩보작전도 아니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의 19일 회동은 첩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철저한 보안이 이뤄진 가운데 진행됐다. 정치적 논란을 부담스러워한 박 전 대표 측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이날 오전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난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장소는 양측 모두 함구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직접 만남을 접촉한 것으로 안다"면서 "보좌진뿐 아니라 대변인들조차 상황을 자세히 알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전했다. 당초 강남의 모호텔로 알려졌으나 기자들의 취재가 시작되자 양측은 곧바로 장소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황 원내대표는 언론의 관심을 의식한 듯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이 아닌 여의도 모처에서 기다리다 박 전 대표 측으로부터 변경장소에 대한 연락을 받고 출발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통상적인 비공개 회담에 비해 지나치게 보안을 강조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회동 후 황 원내대표는 '박근혜 역할론'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해 박 전 대표는 "선거라는 것은 표를 의식해서 치르기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그리고 평상시 국민의 입장에서 진정성을 갖는 당의 모습, 그러한 과정 자체로 (결과가) 결정되는 것"이라며 "당은 국민과 함께 당무를 해나가는 것으로 선거를 준비하는 것이 왕도요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역할론을 언급하기 전에 그동안 당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수직적 당청관계' `하향식 공천' `재벌 위주의 정책' 등에 대한 반성과 이를 바로잡으려는 당 스스로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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