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상품시장에서 원유와 금ㆍ은ㆍ구리 등 금속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농산물 가격 상승세는 내년까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들어 옥수수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기후 악화에 따른 작황 전망이 좋지 않아 당분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불어 달러화 약세 흐름도 농산물 가격의 추가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지난 4월 식품가격지수는 232포인트를 기록, 역대 최고치인 2월의 236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주요 농산물 가격을 반영하는 FAO 식품가격지수는 3월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가격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밀과 옥수수 수요가 늘면서 한 달 만에 상승 반전했다. 4월 현재 식품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 높은 수준이다. FAO에 따르면 전월 대비 상승세가 가장 높았던 농산품은 옥수수가격지수로 11%가 올랐고 밀도 4% 상승했다. 다만 설탕가격지수와 유제품지수가 각각 7%, 2.4% 하락하며 전체 상승 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쌀 역시 수출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5월 들어 옥수수와 콩 등의 가격이 다시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대세 상승이라는 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압돌레자 압바시안 FAO 곡물관련 정부 간 그룹(IGG) 대표는 "유럽과 미국의 가뭄 및 농사 지연 탓에 2011~2012년 수확 시즌에 더 많은 생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현재 재고량이 바닥 났기 때문에 기후에 대한 공급 상황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약달러 흐름도 곡물 가격에 악재로 꼽히고 있다. 특히 달러화 가치 하락이 옥수수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WSJ는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국제상품시장의 투자자들에게 옥수수는 매력적인 상품이 된다"며 "실제로 3월 중국은 미국산 옥수수를 엄청나게 사들였다"고 말했다. 약달러와 함께 고유가도 옥수수 가격과 관련된 복병이다. WSJ는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대체 에너지인 바이오연료에 사용되는 옥수수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