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불러온 혁명

■ 투명성의 시대 (미카 시프리 지음, 샘터 펴냄)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전세계에 몰고 온 투명성 운동의 양태를 분석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군의 이라크전 민간인 학살 동영상은 세계 각국에 정보공개와 투명성 바람을 일으켰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8월에는 25만1,287건의 미국 비밀 외교전문을 추가로 공개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 정치의 이면도 드러났다. 급기야 위키리크스 한국어 전문번역사이트도 등장했다. 투명성 운동은 튀니지 재스민 혁명을 끌어냈고 무바라크의 이집트, 카다피의 리비아 등 독재국가의 변화를 촉발했다. 저자는 "'투명성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위키리크스 같은 정보 공개 및 고발 전문 사이트들이 존재해서가 아니라 그런 네트워크 구축과 유지 방법에 대한 지식이 폭넓게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한다. 감시대상에서 감시주체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투명성 운동의 전개 양상과 사례를 통해 투명성 운동의 흐름을 짚어보고 위키리크스가 투명성 운동에 미칠 영향도 점검해본다. 또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정보를 생성하는 대중의 성장을 보여준다. 인터넷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협력으로 유지되고 있는 인터넷 무료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를 비롯 미국의 티파티(Tea Party) 운동 등을 거론하며 능동적인 대중의 투명성 운동 경향을 소개한다. 저자가 말하는 대중들의 투명성 운동의 목표는 하나다. 정부가 하는 일과 정부에 영향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가 광범위하게 공개될 경우 일반대중은 정부를 더 잘 감시할 수 있게 되고 부패를 뿌리뽑으며 문제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1만4,800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