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보」 진상규명 의지 안보여 실망”/「대통령 담화」 시민반응

◎현 위기시국 솔직 인정·사과 긍정적김영삼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접한 시민단체와 각계인사들은 25일 김대통령이 현시국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한보비리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려는 의지가 결여됐다며 실망하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김영태씨는 『담화내용이 너무 추상적이고 알맹이가 빠졌다. 특히 세간에 큰 의혹을 사고 있는 김현철씨 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이 나오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기업인 이모씨는 『한보사태는 우리나라 경제가 회생불능한 상태로 빠지게 한 가장 큰 원인이다. 한보사태의 철저한 진상규명없이는 어떠한 경제회생책도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김기식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정책실장=현시국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솔직히 사과한 것은 대통령이 뒤늦게나마 국가적 위기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한보사건에 대한 국민 대다수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미흡해 다소 아쉽다. ▲고계현 경실련정책연구부장=담화내용이 막연한 수사로 국민을 설득하려고 했을 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제시가 부족했다. 김현철씨의 사회활동을 중단시키고 근신토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므로 국회청문회에 출석, 진상을 규명토록 해야 한다. ▲김은주 주부=연두기자회견때에 비하면 대통령이 국정의 제반 문제점을 훨씬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고 겸허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번에 제시한 부정부패 척결, 경제 살리기, 안보태세 강화, 공정한 대통령 경선 보장 등 네가지 과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 ▲조창현 한양대 교수=들끓고 있는 민심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좀더 구체적이고 확고한 대통령의 의지 표명이 있어야 했다. 근본적으로 한보사태가 왜 생겼는지를 밝히고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다시는 이 나라에서 정경유착의 폐단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것이 필요했는데 죄송하다는 말만으로 넘어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김인회 변호사=경제를 다시 살리고, 다시 일으키자는 대통령의 의지는 좋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대안이 없고 노동법 개정방향에 관한 언급도 없어 아쉽다. 안보태세 강화를 역설한 부분은 시의적절한 조치이지만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쪽으로 흘러서는 안된다.<연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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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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