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시장에서 'DDR3' 제품이 대세로 자리잡으며 올해 말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 국내업체들의 DDR3 생산비중이 70% 이상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업계에서 DDR3 제품 기술력이 월등히 뛰어난 국내 반도체 업계가 올해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전세계 D램 시장에서 DDR3 비중은 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3ㆍ4분기부터 DDR3 생산비중이 50%를 넘어섰으며 올해 말에는 시장 평균 이상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 역시 "연말까지 DDR3 비중을 70%대로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전세계 D램 시장에서 DDR3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ㆍ4분기 기준 32%에 불과했으나 올해 1ㆍ4분기 45.7%, 4ㆍ4분기에는 71%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DDR2의 경우 지난해 4ㆍ4분기 52%에서 급격히 감소해 올해 4ㆍ4분기에는 15.4%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DDR3가 주력 제품으로 급부상한 것은 소비자들의 PC 구매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PC 업체들이 앞다퉈 DDR3를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DDR3는 DDR2에 비해 읽기ㆍ쓰기 속도는 빠르면서 전력은 적게 소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PC 출하량의 60%가 DDR3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PC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DDR3로 전환하고 있다. 인텔은 DDR3를 지원하는 칩셋의 비중을 60%까지 늘렸다.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7'이 출시되면서 PC 교체수요가 발생하는 등 전반적인 PC 수요도 양호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공격적으로 DDR3를 생산하며 시장을 확대한 후 하반기에 DDR3가 범용제품으로 자리잡게 되면 업계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생산비중을 맞춰나갈 예정이다. 양사는 특히 40나노급 DDR3 제품을 주력으로 삼아 해외 경쟁사보다 원가를 낮추며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양산을 시작한 40나노급 DDR3 제품을 주력으로 한 '그린메모리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도 DDR3 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DDR3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도체 거래중개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1Gb 128M X 8 1333MHz 제품의 현물 가격은 지난 12일 개당 3.02달러를 기록, 지난해 11월9일 기록한 최고치 3.01달러를 넘어섰으며 이후 연일 상승해 15일에는 3.07달러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