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전자 연중최저가 추락

브랜드 사용료 부담에 영업모멘텀 악화로

LG전자 주가가 잇따르는 악재로 인해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월말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실적을 달성한데 힘입어 주가가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영업 모멘텀 악화에 따른 우려로 추락, 16일에는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LG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 기업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조광래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형성장은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구조가 저조해 브랜드 사용료 지급은 또 다른 주가 할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브랜드 사용료 지급으로 2005년 주당 영업이익이 4.7% 감소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7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BNP파리바증권도 LG전자가 노키아의 저가 공세와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미국 출하 증가에 이어 브랜드 로열티 부담까지 갖게 됐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9만3,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상장을 추진중인 자회사 LG필립스LCD의 공모가가 하반기 디스플레이업종 공급초과 우려로, 당초 예상했던 주당 4만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부담이다. 구주 매출(LG전자 기존 지분의 일반 매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 가장 본질적인 악재는 향후 영업 모멘텀이 약하다는 점이다. 유제우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실적 호전은 자체 영업상의 이익 보다는, 자회사 지분법 평가이익 반영 부분이 컸다”면서 “휴대폰 마진 하락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영업 모멘텀은 꺾였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역시 “주가가 상승할 만한 촉매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핵심 영업에서의 개선을 보일 때까지 매수를 기다리라”면서 ‘중립’ 투자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이 같은 악재들은 현재 LG전자 주가에 이미 반영됐으며, 밸류에이션 주가 수준이 싸기 때문에 저가 매수에 나설 만 하다는 시각도 있다. 유제우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는 너무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저점 매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이 안정된다면 6만원대 후반까지는 상승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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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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