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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고혈압 환자 '봄의 길목' 조심하라

저염식 위주로 식생활 바꾸고 유산소 운동 통해 비만 관리를


동장군이 물러나고 봄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지만 고혈압 환자들은 지금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시기다. 날씨가 풀렸다고 이른 아침 운동을 시작하거나 약 복용을 게을리하는 등 방심하는 것이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은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위험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계절에는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 자체가 계절에 따라 개선되는 것이 아닌 항상 가지고 있는 병이기 때문에 사계절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2월은 연중 고혈압 합병증 발생률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고혈압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지만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생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고혈압의 관리의 첫 단추는 저염식생활과 운동이다. 고혈압의 90%를 차지하는 본태성고혈압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도한 소금섭취, 비만, 스트레스, 과로, 유전적인 고혈압 인자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생활 개선과 한 번에 30분, 일주일에 3~5회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한 비만 관리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규칙적인 고혈압약 복용이다. 많은 환자들이 고혈압약에 대한 잘못된 오해나 귀찮음을 이유로 복용을 하지 않거나 임의로 중단하는 등 복용 지침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경우 고혈압약 복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기억해야 한다. 고혈압에 따른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실제로는 심장과 혈관에 지속적으로 손상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고혈압제는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 외에도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낮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약 복용이 필요하다. 이처럼 고혈압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고혈압약의 선택도 중요하다. 환자는 의사와 상담할 때 평상시 본인의 건강상태와 약물 복용시 느꼈던 점 등을 의사에게 자세히 설명해 의사가 최적화된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혈압 정도에 따라 몇 가지 치료제를 함께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서로 다른 작용을 하는 혈압약들을 섞어 하나의 제제로 만들어 먹기 편하게 출시된 복합제들 출시돼 있다. 대표적인 복합제로는 고혈압에 널리 쓰이는 엔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성분인 '발사르탄'과 칼슘채널차단제(CCB)인 '암로디핀'을 하나로 합친 '엑스포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두 가지 계열의 약물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중간과정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차단해 혈압을 떨어뜨린다. 이 두 치료제의 경우 상호 보완작용으로 혈압강하효과와 우수한 내약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동시에 처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당뇨 등 다른 질환들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먹어야 할 약의 종류가 매우 많아지게 돼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환자들에게 복합제는 약물 복용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 있으면서 당뇨나 신장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고용량 고혈압복합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혈압에 당뇨 등을 동반한 경우 고혈압만 있는 경우보다 혈압강하가 어렵고 하루에 복용해야 하는 약의 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고용량 고혈압복합제를 복용하면 약의 개수는 줄이고 혈압강하 효과가 높아 당뇨 동반환자도 보다 편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2월에는 고혈압에 따른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급증한다. 간단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이 있는 만큼 꾸준한 복용으로 합병증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약을 먹지 않다가 뇌졸중 등으로 쓰러진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조금만 일찍 관리했더라면'이라는 후회의 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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