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나銀 초단기예금 금리 3.1% 지급

하나은행이 7일미만의 초단기 예금에 대해서도 최고 연3.1%의 금리를 주기로 하면서 은행ㆍ투신ㆍ증권사 등 금융권역별 자금유치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는 또 45조원 규모의 투신권 머니마켓펀드(MMF)와 2조원대의 종금사 어음관리계좌(CMA)에 몰려있는 초단기예(탁)금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권에서는 MMF와 CMA에 몰려있는 총 47조원의 자금 가운데 약 30~50%가 기업들의 단기예금으로 파악하고 있어 최대 14~22조원에 이르는 돈이 이번 금리인상으로 은행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MMF 금리경쟁력까지 상실=2월3일 현재 7일미만 MMF 금리(수익률)는 연 3.82%다. 하나은행의 7일미만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금리가 연 3.1%인 것을 감안하면 0.7%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MMF의 경우 지난해 SK네트워크(현 SK글로벌) 사태때 처럼 채권시장이 흔들릴 경우 환매가 중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불신이 크다. 이에 비해 은행예금은 안정성이 월등하고 은행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부가서비스가 많아 다소 금리가 낮더라도 거액예금을 유치하는 데는 훨씬 유리하다. 또 은행예금금리 자율화 이후 MMF의 자금이 MMDA로 옮기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한상일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에서도 금리자유화이후 MMF의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MMDA로 시중자금이 대거 이동했다”며 “금리자유화에 따른 필연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신ㆍ증권사 유동성 위기 우려=45조원에 이르는 MMF와 CMA자금은 침체에 빠진 투신권과 증권사ㆍ종금사를 지켜주는 가장 큰 수익원 중에 하나이다. 이에 따라 이들 단기금융상품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이 은행으로 빠져나갈 경우 증권ㆍ투신업계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MMF에 들어있는 자금 가운데 10조원만 빠져나가도 증권ㆍ투신사의 경영상황은 크게 악화될 수 있다”며 “2금융권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또 다른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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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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