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지업계 반덤핑 제소 추진

"印尼이어 中 저가물량까지 시장잠식"


국내 제지업계가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외국산에 대해 또다시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고 나섰다. 경기 침체로 내수시장이 얼어붙은 터에 복사용지 등 외국산 저가물량마저 판치면서 국내업계를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와 한국제지 등 제지업계는 최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저가물량(백상지)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중국산 제품마저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자 이에 맞서 반덤핑 제소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외국산 종이는 이미 지난 2003년 반덤핑 결정을 받아 오는 11월말까지 반덤핑 관세조치를 적용받고 있지만 가격 차이가 워낙 큰 탓에 좀처럼 수입 억제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제지의 한 관계자는 “오는 5월에 재심을 청구하게 되면 11월말에 시효가 종료되는 반덤핑 과세가 페지되더라도 곧바로 12월부터 재심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솔제지의 한 관계자도 “과거 인도네시아산 저가 종이 공세가 한창일 때 국내 제지업체가 이들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제기한 바 있다”며 “반덤핑 제소에서 승소한 이후 인도네시아산 저가 백상지와 복사용지의 수입이 줄어들고 있지 않은 가운데 중국산 저가 물량 마저 무차별적으로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내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복사지 시장의 경우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지에서 생산된 저가 물량공세로 내수 시장을 절반이나 빼앗기는 등 외국산 공세로 인한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복사용지 시장은 수입산이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솔제지와 한국제지가 각각 2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제지업계는 이와 함께 외국산과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달 3종의 팬시지를 새로 선보인 데 이어 고급 인쇄용지 개발에 뛰어들었다. 남한제지의 경우 프리미엄급 인쇄용지(아트지)인 트리파인(Tripine)을 브랜드화했으며 고급 인쇄용지인 무광택 아트지보다 20% 가벼운 신제품을 개발해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제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국 등에서 일반 종이류를 대거 한국시장에 들여오는 만큼 국내 업계는 기술 개발의 초점을 제품 고급화에 맞추고 있다”며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 확장 등을 감안할 때 제품 차별화를 통한 마케팅전략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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