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중후장대 산업' 살아난다

철강·화학·조선 등 최근 3년간 생산 급증세<br>부가가치도 IT 앞서 경제회복 견인차 역할<br>"부활 원동력은 기술력·中 특수·원가경쟁력"





일본의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이 부활하고 있다. 철강ㆍ화학ㆍ건설기계의 주력기업들이 과거 최고이익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고, 조선ㆍ중장비 수주도 붐이 일어나는 등 근근히 명맥을 유지해오던 ‘중후장대’ 산업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한 때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중후장대 산업이 일본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경제주간지인 다이아몬드는 최신호에서 ‘중후장대의 역습’이라는 특집을 통해 최근 3년간 중화학업종의 변화된 모습을 분석했다. ◇철강ㆍ화학ㆍ조선 ‘3각편대’ 맹활약= 철강과 화학, 조선이 ‘3각 편대’를 이룬 일본의 중후장대 산업은 최근 3년간 엄청난 생산증가를 보이면서 일본경제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일감이 크게 늘어난 조선ㆍ화학 등은 ‘생산증가->고용확대->경기활성화’라는 경제의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등에 따르면 철강ㆍ화학ㆍ조선 업종은 일제히 최근 3년간 급속한 생산증가세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량이 2002년 연간 1,100만톤에서 지난해 1,600만톤으로 크게 늘었고, 에틸렌 생산량도 2002년 연간 710만톤대에서 지난해 연간 760만톤을 넘어섰다. 중후장대산업은 또 부가가치 생산에서도 정보기술(IT) 업종을 압도하면서 경제회복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근로자 4인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송기계와 일반기계 화학 등은 모두 연간 11조엔 이상의 부가가치를 올려 3조엔대의 정보통신기기와 1조엔의 섬유업종을 크게 앞질렀다.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중후장대산업의 공헌도는 지대했다. 화학단지 및 조선소ㆍ제철소가 몰려있는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 주변의 경우 수요증가의 영향으로 노동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효구인배율이 급등했다. 또한 지난해말 기준으로 미쓰이화학이 있는 이와쿠니(巖國)가 1.48, 가와사키조선소가 있는 사카다(坂出)는 1.63 등 대부분 1.5 내외를 기록했다. ◇‘부활의 원동력’은 기술력= ‘중후장대의 역습’은 일본기업의 탄탄한 기술력이 밑받침 됐다. 일본의 중공업이 최근 이렇게 강세를 보이는 것은 연 10% 가량 경제가 성장하는 중국 특수라는 ‘하늘의 도움’외에 원가경쟁력이라는 실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중후장대산업의 부활은 연료전지ㆍ전자 등 차세대 융복합기술에서 일본이 앞서 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최근 꿈의 기술로 각광 받는 연료전지의 경우 전기ㆍ전자ㆍ기계ㆍ컴퓨터ㆍ탄소재료 등 복합기술이 필요한데 이를 한 나라 안에서 모두 만들 수 있는 국가는 일본뿐이라는 설명이다. 다이아몬드는 이에 따라 긴 잠에서 깨어난 중후장대 산업에 대해 규모의 확대와 신기술 개발 등으로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전체 경제에서 이들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GDP 대비 각각 2%에 불과, 6% 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ㆍ전기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제의 주축이 서비스업 등 3차산업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중공업의 성장발전을 위해 기업들이 합병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여기에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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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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