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부도업체 수가 1년7개월 만에 최대로 늘었다. 정부의 중소ㆍ영세기업 지원으로 연명했던 한계기업들이 서서히 시장에서 퇴출되는 신호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월 중 부도업체(개인사업자 포함)가 153개로 10월보다 24개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8개에서 51개로 3개 증가한 데 그쳤지만 지방은 81개에서 102개로 대 폭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36개에서 34개로 줄었을 뿐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35개와 47개에서 46개와 58개로 11개씩 늘었다. 신설법인은 지난달 4,895개로 10월보다 73개 많아졌다. 그러나 부도법인 증가폭을 밑돌아 부도법인 수에 대한 신설법인 수의 배율은 50.8배에서 47.1배로 하락했다.
금액 기준 어음부도율은 0.03%로 10월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서울과 지방이 0.02%와 0.07%로 모두 0.01%포인트씩 상승했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는 부산에서 한 도소매 업체의 600억원대 어음 위변조사건이 발생해 어음부도율이 0.25%로 높았고 제주(0.10%)와 대구, 강원, 충북(이상 0.08%) 등이 높은 편이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중소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부도업체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