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 9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내년 수출은 올해에 비해 13% 이상 늘어나 4,000억달러 고지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2% 감소한 3,62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월 한국은 2,601억달러를 수출해 세계 9위에 올랐고 4ㆍ4분기 수출 호조를 감안하면 이 순위가 연말까지 유지될 것이 확실시된다. 종전 최고 순위는 1985년의 10위였으며 지난해 순위는 12위였다. 올해 무역수지 흑자 또한 사상 최대인 4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무역협회는 내다봤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측은 "올해 전세계 교역량이 20% 이상 줄어든 가운데 한국 수출업계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내수부양 정책에 적절히 대응하는 데 성공했으며 품목별로는 반도체ㆍ컴퓨터ㆍ휴대폰ㆍ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관련 제품의 수출이 약진했다.
무역협회는 내년 수출이 올해에 비해 13.3% 늘어난 4,100억달러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3,850억달러로 올해보다 19.6% 늘어 무역수지는 250억달러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KOTRA도 내년도 수출이 4,042억달러로 확대돼 4,000억달러 고지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의 96% 수준이다.
한편 30일 서울 삼성동 COEX서 열리는 제46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는 강덕수 STX 회장 등 무역확대 유공자 876명에게 훈ㆍ포장 및 정부표창이 수여되며 현대중공업 등 1,504개 기업이 규모별 수출의 탑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