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배에 대한 반성 없는 일본과 과거사 청산에 소극적인 한국 정부를 규탄하며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분신한 최현열(81)씨가 끝내 숨졌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은 최씨가 21일 오전6시4분 패혈증으로 인한 쇼크로 숨졌다고 밝혔다. 최씨는 광복절을 3일 앞둔 지난 12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 도중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전신 56%의 화상을 입고 성심병원에 옮겨진 그는 14일 1차 수술 이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지만 패혈증 증세가 나타나면서 건강이 급속히 악화됐다. 패혈증은 화상 부위나 상처 등을 통해 세균이 침입해 일으키는 중증 감염을 말한다. 결국 급성신부전 상태에 빠졌다가 분신한 지 9일 만인 이날 숨을 거뒀다.
최씨는 항일 독립운동가 최병수 선생의 아들로 3년 전부터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후원회원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