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개미들 공격적 매수에 '경고음'

장중 1,000 재붕괴 불구 "저가매수 기회" 5일째 사자<br>외국인·기관은 연일 팔자… "단기급등 노리다간 위험"



하락장을 이용해 개인투자자들이 5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반면 수급의 중심축인 외국인과 기관은 연일 매도 전략을 펼치면서 ‘물량털기’에 바쁘다. 전문가들은 개미들의 이 같은 공격적 매수 전략에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특히 19일 코스피지수가 7일 연속 하락하면서 장중 1,000선이 붕괴되는 상황에서도 이어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우려할 만 하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지지선에 대한 신뢰가 강해질 때 매수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조언이다. ◇장중 1,000선 재붕괴에도 개인‘사자’=19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000선이 다시 무너지는 등 하락 압력을 강하게 받으면서 전날에 비해 19.34포인트(1.87%) 하락한 1,016.82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3ㆍ4분기 실적 쇼크와 일부 건설 및 조선사들의 부실 가능성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7거래일 연속 하락 기록을 세웠다. 이 기간 하락률은 12.35%나 된다. 200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이상 연속 하락한 경우는 이번을 포함해 5번에 불과하다. 이 같은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개인들은 이날 2,600억원을 포함해 5거래일 연속 저가매수에 나서며 1조6,0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 등 경기침체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외국인의 매도세에 따른 환율 상승과 건설사 문제 등 기존 악재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하락 압력이 강해졌다”며 “이렇다 할 호재가 없다면 전 저점을 다시 확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개미들, 외인ㆍ기관 매도물량 떠안는 형국=개인들이 연일 매수에 나서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외국인은 7거래일, 기관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이다. 이 기간 순매도액은 외국인이 1조2,800억원, 기관이 5,200억원에 달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을 개인들이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증시 역사상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고객예탁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한번도 바닥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예측하는 분석도 있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내던지면서 개인들이 받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과거 증시를 볼 때 고객예탁금과 주가 바닥권은 일치하는 현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최근 개인의 매수세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의미하는 시그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 여전해 단기급등 추종은 위험=개인들이 순매수 행진에 나선 이유는 ‘이제 빠질 만큼 빠진 것이 아니냐’는 바닥에 대한 기대와 이에 따른 단기반등을 노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에 거쳐 개인들은 급락 후 단기 반등에 따른 차익을 쏠쏠하게 챙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개인들의 섣부른 낙관론에 대해 경계심을 주문하는 증시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최근 경기위축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고 이에 따른 국내외 기업들의 부도 가능성, 그리고 국내의 경우 건설 등 부동산 문제가 걸려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에 대한 긴장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과거 IMF 시절에 대한 일종의 ‘학습효과’로 최근 증시 하락 후 단기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지금은 IMF 때와는 달리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측면에서 당시보다 경제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증시는 개별 부실기업의 파산 위험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지수가 전저점을 확인할 가능성도 높다’며 “개인들이 단기 반등을 노리고 증시에 진입하고 있지만 향후 국내 부동산 문제나 자금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악재가 장기화될 수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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