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태국 선관위, 집권 민주당 해체 결정

헌재 수용땐 해산해야… 당 지도부도 5년간 선거 출마 못해

태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자금 모금 사실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대해 해체 결정을 내려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위기에 몰렸다고 태국 현지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선관위는 12일 민주당이 시멘트 회사인 TPI 폴레네로부터 2005년 2억5,800만 바트(8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받았으나 법에 규정된 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파인 UDD(일명 레드 셔츠)는 지난해 초 이 문제를 제기했고 선관위는 당초 이달 20일께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로 앞당겨 결과를 공개했다. 헌법재판소가 선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이면 민주당은 해산되고 민주당 지도자와 집행위원들은 5년 동안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선관위는 이번 결정 사항을 1개월 안에 법무장관실을 거쳐 헌법재판소로 전달하게 되며, 헌법재판소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데는 2개월∼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부라낫 사무타락 민주당 대변인은 "선관위의 결정은 전체적인 과정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면서 "헌법재판소가 아직 이 문제를 다루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측은 또 TPI 폴레네가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자금은 기업간 거래를 위해 당 관계자들의 친척들에게 전달됐을 뿐이라며 당 차원에서 자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UDD 지도자인 자투폰 프롬판은 "선관위 결정으로 우리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즉각적인 의회해산과 조기 총선을 위해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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