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

POWERED BY FULCRUMPOWERED BY 삼보정보시스템 전체 기사검색한국일보 검색일간스포츠 검색서울경제 검색SEARCH KOREATIMES검색어 : 모두 총 127건 찾음검색기간 : 2000.05.06-2000.06.05 결과리스트검색영역 : 서울경제(전체)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 2000/05/07(일) 19:41 요즘 업계와 언론의 큰 관심을 끄는 기업 가운데 하나가 삼보컴퓨터다. 이머신즈와 두루넷의 나스닥 직상장을 성사시킨데 이어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과 맺은 깊은 인연의 산물인 소프트뱅크코리아를 통해 벤처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0억원 이상을 인터넷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주력 상품인 컴퓨터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최근 경기도 안산에 제2공장을 착공, 「세계 최대의 컴퓨터 업체」를 꿈꾸고 있다. 그야말로 「잘나가는 기업」이다. 그러나 불과 2년전. 이 회사가 생존 자체 조차 의심을 받았다는 사실은 「한국의 정보통신업계를 통틀어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오늘을 더욱 경이롭게 한다. 삼보컴퓨터와 나래이동통신, 두루넷, 야후코리아, 소프트뱅크코리아, 나우콤 등 지명도 있는 가족들과 함께 놀랍게 달라진 삼보를 이끌고 있는 이용태(李龍兌·67)명예회장을 만났다. 현재 李명예회장은 두루넷과 메타랜드의 회장을 맡고있다. -두루넷과 이머신즈의 나스닥 상장이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데요. ▲이머신즈의 주가는 아직 낮아요. 그러나 성장잠재력은 충분합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IR을 강화할 겁니다. 이머신즈를 사는 고객들은 대부분 초보자입니다. 이들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개발할 것입니다. 기업을 경영하려면 세계를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바로 「높은 경영」이죠. 또 지렛대가 필요합니다. 투자나 제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미국에 진출하고,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은 이런 생각의 결과입니다. 李회장은 「높은 경영」을 특별히 강조한다. 이것은 다른 말로 「정도경영」이다. 李회장은 『높은 차원의 경영을 펴면 삼보의 세계 일류화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요즘 특별히 인터넷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구상인지 밝혀주시죠. ▲인터넷은 개인에게는 생활, 기업에게는 정보화를 제공해야 합니다. 개인생활을 위해 커뮤니티인 나우콤, 전자상거래 업체인 메타랜드가 있습니다. 여기에 뉴스·주식 등 컨텐츠제공업체(CP)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른곳에 가지 않고도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기업고객을 대상으로한 인터넷 사업은 두루넷이 합니다. 초고속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구축, ASP(네트워크를 통한 소프트웨어 임대)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입니다. -여러 회사가 인터넷 사업을 하다보면 종종 중복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요. ▲사업영역을 제한하면 오히려 창의성이 떨어집니다. 융통성이 필요하지요. 내 역할은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조정자입니다. -인터넷과 관련, 별도 법인 설립을 세운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인터넷 전문업체인 삼보인터넷(가칭)을 세울 것입니다. 이 회사는 삼보컴퓨터, 두루넷, 나래앤컴퍼니, TG벤처, 소프트뱅크코리아의 인터넷 관련 사업을 묶어 그 구심점을 맡게 될 것입니다. -삼보인터넷을 통한 벤처투자도 계획하고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삼보인터넷은 새로운 인터넷 사업을 개척하거나 현재의 사업을 보강하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자본투자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위해 최소한 2,000억원, 많으면 3,000억원 정도의 투자자금을 마련할 것입니다. 인터넷 사업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 거품논쟁」으로 화제가 옮겨졌다. 李회장은 이 대목에서 할 말이 많았다. 『디지털경제에서는 과거의 경제이론이 맞지 않아요. 그래서 인터넷 기업의 가치평가 모델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인터넷기업을 본질보다 미래가치로서 평가하는게 최근의 평가방법이죠. 현재 가치를 만들진 못했지만 앞으로 돈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죠. 이것으로 설명이 되지 않으면 그게 바로 거품입니다.』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인터넷의 가파른 성장곡선이 이를 잘 말해줍니다. 데이터통신량이 1년에 10배씩 늘어나고, 사용자도 매년 2배씩 증가하고 있는게 바로 인터넷입니다.인터넷에 가게를 연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 가게는 전세계 2억5,000만명의 네티즌을 상대로 물건을 팔 수 있어요. 기존의 구멍가게는 주변 동네사람들을 상대로 하죠. 바로 이게 전통기업과 인터넷기업의 차이입니다. 李회장은 『인터넷서점으로 알려진 아마존이 CD가게를 연 지 45일만에 세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매일 수천만명이 드나드는 거리에 가게를 낸다면 어떻겠습니까?. 야후가 바로 그 길목을 잡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높은 주가가 형성되는 이유다』는게 李회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인터넷 기업에 버블이 없다는 뜻인가요. ▲인터넷 기업의 주가가 과대평가돼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정당히 평가된다면 인터넷기업의 주가는 분명 전통기업보다 높습니다. 그러나 상공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상당수 기업이 거품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터넷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튀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영자의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회사가 성공할지 말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나는 사업 아이디어와 경영자를 보고 투자를 합니다. 李회장은 『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성숙한 경영자가 부족하다』며 인재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회장께서는 중국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계신데요. ▲삼보컴퓨터는 최근 중국 선양에 연산 150만대 규모의 PC공장을 준공했습니다.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죠.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모두 미국·일본으로 수출합니다. 중국의 내수시장 진출을 서두를 생각은 없습니다. -중국 내수시장의 공략도 중요하지 않나요. ▲중국에는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졌거나 미국 등지에서 유학한 고급인력이 많습니다. 또 인터넷에 대한 열정도 대단합니다. 중국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요. 한국인터넷 기업이 중국에 진출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북한은 어떤가요. 최근 방북 가능성을 비치기도 하셨는데. ▲관심있습니다. 북한은 의료 및 정보통신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북한을 방문할 기회가 마련되면 모르겠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업품목을 생각해 보진 않았습니다. -얼마전 13년동안 맡아온 정보산업연합회 회장직을 물러나셨는데요. ▲원칙대로 한 거얘요. 여러 번 물러나려고 생각했다가 번번히 눌러 앉은 게 10년이 넘어버렸습니다. 삼보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복귀했다는 등의 해석은 맞지 않아요. 李회장은 항상 바쁘다. 『최신기술과 경제조류를 소개하는 책을 읽거나 정책건의, 사업계획을 짜느라 하루가 모자라요. 취미인 붓글씨와 한시를 즐길 시간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장남인 이홍순(李洪淳) 삼보컴퓨터 부회장과 이홍선(李洪善) 나래이동통신 사장은 李회장 앞에서 자세를 한번 고쳐잡는다. 엄격한 교육을 시켰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그래서 『기업경영뿐 아니라 「자식사업」에도 성공한 경영자』라는 부러움을 사고 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사진 김동호기자 문병도기자DO@SED.CO.KR 입력시간 2000/05/07 19:41

관련기사



문병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