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1년 결산] <8> 신용카드시장 폭발

document.write(ad_script); [2001년 결산]신용카드시장 폭발 올 이용액 400조 웃돌아… 年 100%대 고성장 지속 올해 신용카드 시장은 최근 2년간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계속 이어갔다. 신용카드 업계는 올해 총 이용액을 400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3ㆍ4분기까지의 이용액이 331조원이었으므로 연말에 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어나는 것까지 계산에 넣으면 440조원 이상을 점치고 있다. 이 같은 신용카드 사용실적은 지난 99년 90조원에서 지난해 224조원, 올해 440조원으로 매년 100%대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셈.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국내에서 신용문화가 성숙돼가는 증거라는 측면에서 고무적"이라며 "시장이 점차 성숙돼 감에 따라 향후로는 이 같은 큰 폭의 성장을 기대 할 수는 없지만 2자릿수 성장은 당분간 계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어떤 이슈 있었나 연초부터 각종 수수료 문제와 신용정보 유출 등의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다. 정부의 강력한 지침에 따라 삼성ㆍLG 등 전문계카드사들 중심으로 지난 5월부터 일제히 수수료를 인하했으며, 회원정보를 유출시킨 일부 카드사들은 과징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수수료 인하가 있은 후에도 사용액의 급증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순익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전문계 카드사들 중심으로 내년 초 한차례 더 현금서비스 수수료와 연체이자율 등을 인하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또 카드사들의 신용정보의 관리소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카드사들이 영업을 확대하면서 제휴사들과의 회원정보 공유를 하는 과정에서 개인 신용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적발돼 일부 카드사들이 징계를 받기도 했다.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 시장이 이 같은 아픔을 겪으면서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고속 성장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해결해 가면서 국내 신용카드 시장의 기반은 더욱 튼튼해 졌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은행CD망 이용을 둘러싸고 신용카드 사업을 강화하려는 은행권과 전문계 카드사간의 힘겨루기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기도 했다. 삼성카드와 한미은행간에 벌어진 이 싸움은 영업을 확대하려는 전문계 카드사와 이를 견제하려는 은행권의 역학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 신용카드업계 지각변동 예고 외환카드의 매각실패와 현대캐피탈의 다이너스카드 인수 등으로 내년 신용카드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혼전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신규 카드사들이 속속 진입할 것이 확실해 수성을 하려는 기존 카드사들과 시장 진입을 하려는 신규사들간에 일대 결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비씨계열 은행들과 신한ㆍ한미은행들이 자체 신용부문을 강화하는 추세이어서 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흥ㆍ한빛 등 자체 카드회원이 400만명대에 달하는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태세를 보여 전업계 카드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민카드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가졌던 국민, 비씨, 외환 등 은행계 카드사들도 기존의 소극적인 영업을 지양하고 전문계 카드사들에 버금가는 강력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며 "이래저래 내년 신용카드 시장은 각 카드사들이 사운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각종 수수료의 지속적인 인하와 업체들간의 경쟁격화로 카드사들의 수익구조는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신규카드사들까지 시장에 가세한다면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 자명하다. 특히 일부 카드사들이 '수수료 덤핑'에 나설 경우 시장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몸집이 가벼운 신규 카드사들과 실탄을 두둑이 가지고 있는 기존 카드사들간에 출혈경쟁이 시작된다면 누가 승자가 될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 "신규 진입사들이 시장을 망가뜨릴 정도로 무리한 마케팅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라는 속담도 있는 만큼 기존 카드사들이 신규사들의 손발을 묶으려고 한다면 예상외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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