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장사 3.4분기 실적 하강추세 뚜렷

외형 줄고 순익 1분기보다 18.5% 급감<br>삼성증권 주요 118개 상장사 실적 추정

극도의 내수침체와 경기불황의 여파로 상장 기업들의 3.4분기 영업실적이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작년 3.4분기보다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전분기에 비해 외형이 감소한 것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개 분기 연속 전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4.4분기 이익이 3.4분기보다 더 축소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추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가 지난 10월말 현재 거래소 시가총액의 84.7%를 차지하는 업종별 대표 118개사(금융사 제외)의 올해 3.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 총액은 12조1천669억원으로 2.4분기보다 9.3%, 순익은 9조9천232억원으로 9.4%가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 1.4분기를 정점으로 2개 분기 연속 전분기 보다 줄었으며 1.4분기에 비해서는 14.2%와 18.5%가 각각 급감했다. 매출은 105조9천억원으로 107조5천367억원이었던 2.4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지만 103조9천610억원이었던 1.4분기보다는 약간 증가했다. 금융업을 포함, 136개사로 대상을 늘리면 영업이익은 2.2%가량 늘어나지만 순익은 5.4%가량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못해 내년 1.4분기와 2.4분기 매출 전망치는 각각 114조4천22억원, 114조4천552억원으로 올해 1.4분기와 2.4분기에 비해 각각 10%, 6% 늘어나 올1.4분기와 2.4분기의 작년 동기대비 증가율 19%, 22%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내년 1.4분기와 2.4분기의 순익규모는 10조2천673억원, 9조4천231억원으로올해보다 각 16%와 14%가 급감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제시됐다. 업종별로는 SK텔레콤 등 비금융 서비스업 36개사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조7천770억원, 2조5천562억원으로 2.4분기보다 늘고 작년 동기에 비해서도 30%와 21%의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제조업 82개사는 매출이 72조4천703억원으로 2.3%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8.4%, 15.7%가 각각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거래소 시가총액 비중이 26.3%인 전기전자업종 16개사는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으로 이익감소세가 두드러져 3.4분기 영업이익이 3조6천335억원으로 2.4분기보다 1조6천억원 이상 감소한 것은 물론, 작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전분기 207%에서 3.4분기에는 30%로 줄고 4.4분기와 내년 1.4분기에는 각각 14%와 39%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135개 상장사의 경우 금융업종의 상대적 호조 등으로영업이익이 12조3천542억원을 기록, 전분기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IT부문의 부진이 향후 기업실적과 증시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기업들의 주당순익(EPS) 증가율이 올해 62%에서 내년 2%로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3.4분기 이후 영업이익은 유지되겠지만 증가율이 떨어지면서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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