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기아차 감속경영 불가피

이달 중국·체코공장 건설행사등 차질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에 대한 직접적인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함에 따라 현대ㆍ기아차그룹의 감속경영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 회장은 지난 8일 귀국 직후 토요일은 물론 일요일 오전에도 출근을 해 사장단의 보고를 받는 등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예정된 검찰 소환조사 등으로 인해 다음달까지 예정된 해외 중요 행사 참석은 극히 불투명하게 됐다. 현대차로서는 당장 이달부터 잇따라 잡힌 중국과 체코 공장 건설행사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단위 경영결정 지연될 듯=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의 귀국으로 비상근무 체제를 마치고 정상근무 체제로 복귀하게 됐지만 앞으로 검찰조사 기간 동안 해외 출국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 회장이 참석하기로 했던 이달 18일의 중국 제2공장 착공식 행사와 다음달 17일의 체코 공장 기공식 행사를 일정대로 치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 행사의 재연기마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은 당초 이달 26일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검찰 수사일정으로 고려해 다음달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뤄진 상황. 이번 행사는 기아차로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전략적 가치가 크지만 조지아주 역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온 사업이란 점에서 단순히 테이프커팅의 수준 이상을 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가 최소한 이달 중에는 마무리지어져야 굵직굵직한 경영 현안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칫 또 한 차례의 행사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대차 이미지 훼손 막아라”=현대ㆍ기아차는 또 검찰 수사의 속도와 관계없이 이번 사건으로 인한 대내외 이미지 실추가 실적감소를 부를 수 있다는 위기감도 느끼고 있다. 지난달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비중이 6개월 만에 50%를 밑돈 상황에서 그룹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다면 국내외에서 어렵게 쌓은 브랜드 이미지에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재록 로비 수사야 어떻게든 관련자들이 책임을 지면 그걸로 마무리되겠지만 이로 인해 현대ㆍ기아차가 입게 될 국제적 위신 실추는 경제적 가치를 추정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라며 “검찰 수사가 기업의 경영활동에는 지장을 주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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