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의 사설] 反테러 군사동맹 더 강화해야

아프가니스탄에 겨울이 가까워지고 민간인 폭격 사상자가 늘며 대량 기아 사태 발생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게다가 탈레반 정권을 겨냥한 미 군사행동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폭격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가 증폭되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미국과 영국 내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군사 행동에 대한 일반의 지지가 감소-물론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분석가들은 반(反)테러 동맹이 직면해 있는 군사 및 정치적 어려움에 관심의 초점을 모아왔다. 최근 전세계 언론들에 타전된 연설을 통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 같은 주변의 우려와 여러 위험들을 현명하게 인정했다. 미 전역에도 생중계된 연설에서 블레어 총리는 대테러전 관련국들간 결속을 강조하고 전황(戰況)에 진전이 없다는 평가와 관련 탈레반 정권의 항공ㆍ통신ㆍ지휘 본부 등을 꾸준히 파괴해왔다며 지금까지의 전과(戰果)를 애써 설명했다. 그는 지루한 전쟁이 이제 시작일 뿐이며 일부 민간인들의 피해도 예상된 사항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가 저지른 반 인륜적 범죄인 9ㆍ11 미 테러를 결코 잊지 말 것을 세계인들에게 당부했다. 9ㆍ11 테러 이래 군사적 행동의 당위성을 뒤바꿀 만한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그 같은 군사 대응의 효과를 감쇄시킬 수 있는 결정적 움직임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인도주의나 종교적 이유 때문에 폭격을 중지하라는 요구도 따라서 전쟁 억제에 별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현시점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위한 최선의 희망은 전(全)국민을 질곡 속으로 몰아가고 있는 무자비한 광신도 테러 집단이 하루빨리 제거되는 일이다. 이와 함께 서방의 임무는 군사 행동이 이뤄지는 동안 그로 인한 고통을 일부라도 상응시킬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도움을 무고한 민간인들에게 가급적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일이다. 불확실한 전쟁 상황 속에 지도자나 국가 기관이 일반에게 전황을 명확히 공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지상전 계획 등은 불가피하게 비밀에 부쳐질 수밖에 없으며 어떤 그룹 혹은 세력이 이른바 포스트 탈레반이 될 수 있을지도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 같은 문제와 관련, 다음주부터 파키스탄을 포함한 아프가니스탄 이웃 국가들간 컨센서스를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외교적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예상한다. 부시 미 대통령은 매우 부담스러운 그리고 화급한 임무에 현재 직면해 있다. 적어도 아프가니스탄에 들어설 새 정부의 형태가 보다 구체화될 때까지 군사 행동을 전면전 형태로 수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밝힌 여러 문제와 어려움은 물론 인지될 수 있는 사항이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들이 연합 군사 행동에 대한 결속과 지지를 뒤흔드는 이유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최근과 같은 정황 하의 우유부단한 태도와 모호한 결정은 반테러 연합 전선 관련 국가들 뿐만 아니라 무고한 아프가니스탄인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형태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11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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