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5,000억원 출자전환과 3,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포함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이번주 중 채권단에 부의하기로 했다. 채권단 75%의 찬성을 얻어 확정되면 쌍용건설은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실사 결과대로 출자전환과 추가 자금지원을 하기로 했다"며 "이번주 중 전체 채권단에 부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안에 출자전환이 이뤄져야 완전자본잠식을 면할 수 있어 늦어도 이달 20일까지는 결의가 이뤄져야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5,000억원의 출자전환을 위해서는 1,800억원이 추가로 들어가야 한다. 결국 3,000억원의 추가 지원금에서 1,800억원을 출자전환에 쓰고 나머지 1,2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군인공제회가 대출원금 850억원을 포함, 총 1,200억여원에 대해 가압류를 건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은행의 방안대로 자금이 집행될지는 미지수다. 우리은행도 이 점을 의식해 군인공제회와 협상을 더 진행하기로 했다. 만약 군인공제회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추가 지원금인 1,200억원은 고스란히 군인공제회로 흘러들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채권단 내 반발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부의안건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군인공제회의 자금 회수 문제를 걸고 조건부동의를 할 여지도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힐 경우 금융감독 당국과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우회적인 반대 의사를 밝히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