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상태에 있는 순수예술계 지원이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활기를 찾고 있다.
KOBACO(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김근)가 최근 1억원을 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성용) 기금으로 쾌척했다.이에 앞서 교보생명, 휠라 코리아, 아시아나 IDT등도 메세나 기금마련에 동참했다.
KOBACO의 정해선 기획정책실 차장은 “이제는 문화예술지원활동이 새로운사회공헌 활동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지원을 결정했다”며 ‘찾아 가는 메세나’등 문화 소외지역 공연, 어린이를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기부금이 쓰이기를 희망했다. KOBACO는 예술의전당 건립 기금 등 이미 20여년간 문화예술지원사업에 4,500억원을 써왔다. 그러나 이번 지원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싶다는 뜻을 함께 전달했다.
그동안 불우이웃 돕기나 수재의연금을 통해서만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해오던 기업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박성용회장은 “대중문화에만 노출돼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 순수문화예술계를 지켜주고 문화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사회공헌활동” 이라며 메세나 기금조성에 각별한 의미를 두었다.
순수문화계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하는 지원이 다양한 방식으로도 진행됐다. 지난 6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온라인 도네이션이 그것으로, 온라인 마켓포탈 ‘온켓’(www.onket.com)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열렸는데 많 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 아시아나 IDT 박근식 사장등이 기부금으로 참여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김충훈 대표이사는 자신의 강연료까지 메세나 기부금으 로 기부했다. 기증품으로 동참한 주요인사는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 이준 용 대림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윤윤수 휠라코리아 사장, 메세나 홍보대사인 이두식 홍 익대 미술대학학장, 최불암 웰컴투 코리아 회장 등 대표기업 CEO 40여명이 며 소설가 현기영 문예진흥원장도 자신이 애장하고 있던 만년필을 손수 사 연과 함께 기증했다.
이번 메세나 도네이션의 수익금 전액은 메세나 기금으로 적립되었으며, 메 세나 협의회 새로운 캠페인인 ‘Arts for Children’ , 소외지역 공부방,사회복지관, 어린이 병동, 소년보호교육기관 등에 순수문화를 전하는 ‘찾 아가는 메세나’ 등 문화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한편 1998년 전체 기부금의 3.1%를 차지했던 기업들의 문화예술계 지원은IMF 이후 급속히 감소하여 2000년 전체 사회공헌활동 지원액 7,060여억원중 132억원으로 전체의 2%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경련 2001, 2003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최근들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2년 전체사회공헌활동의 약 8%를 차지하는 등 급속한 증가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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