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감원­매각­점포폐쇄 다각추진/관심끄는 제일은 자구몸부림

◎1·2차보다 훨씬많은 1조2천억/본점매각요구엔 강한 거부감정부가 제일은행에 대한 한은특융 지원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제일은행의 움직임에 금융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일은행이 검토하고 있는 자구수준은 지난 1·2차의 자구계획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도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금융계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의 3차 자구계획규모는 정부와의 협의과정에서 내놓은 1조2천억원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일은행은 현재 1·2차계획에서 1천1백명으로 밝힌 인원감축안에 4백명을 추가, 3년간 1천5백명을 감축할 예정이며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과감하게 폐쇄해나갈 방침이다. 또 일은증권 등 자회사의 추가적인 매각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일은증권의 경우 매입가격이 3천7백억원이었으나 현재 시세는 2천억원대에 불과, 매각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일은행은 3천억원 수준에서 인수자가 나서면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구계획중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은 본점 매각. 제일은행은 대외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들어 강한 거부감을 표명하고 있지만 자구계획의 상징적인 의미는 가장 큰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또 정부의 세법개정안에 따라 내년부터 업무용부동산을 매각하는 경우 양도세가 감면되기 때문에 수지개선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은특융의 전제조건중 노조동의서 제출부분은 노조와의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제일은행 노조는 「인원 및 임금감축이 필요한 경우 노조의 동의서」라는 정부의 전제조항에 대해 정부가 향후 은행간 M&A(기업간 인수·합병)를 추진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 이 부분에 대한 노조동의서 제출을 거부할 방침이다.<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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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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