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품마케팅] '추첨시대' 끝났다

기업들의 경품 마켓팅 전략이 바뀌고 있다. 응모자를 대상으로 추첨, 경품을 주는 단순 패턴에서 벗어나 특정 숫자등을 맞추는 게임형태의 이벤트가 크게 늘고있다. 또 제공되는 경품도 과거 승용차·가전제품등 일반상품에서 현금, 그것도 수억원씩 내거는 「대박」이벤트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제일화재가 지난 8월부터 인터넷(WWW.INSUMALL.CO.KR)을 통해 실시하고있는 밀레니엄 행사가 대표적 사례. 이 행사에는 총21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상금이 걸려있다. 매주 주택복권의 당첨번호와 응모자가 직접 만든 9자리 숫자가 일치할경우 1명당 5억원씩(주당 2명) 21주동안 총 210억원의 상금을 준다는 것이다. 골프용품 제조업체인 랭스필드의 행사는 이보다는 좀 애교스럽다. 자사가 후원하는 골프선수가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100명의 고객에게 1인당 100만원씩 총1억원을 지급해줄 계획이다. 또 최근 삼성물산주택개발부문도 인터넷을 통해 자사아파트 모의청약을 실시한 결과와 실제 청약결과가 일치할경우 5,000만원을 주는 현금경품 이벤트를 실시했다. 현대전자 역시 휴대폰 마케팅을 위해 인터넷을 통해 슬롯머신과 유사한 게임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행사는 게임 참가자가 일정점수 이상을 내면 해당경품을 타게 된다. 이처럼 게임이나 복권형의 이벤트가 늘고있는 것은 기존의 경품행사에 비해 특별히 많은 돈을 들이지않고도 훨씬 큰 효과를 거둘수있기 때문이다. 이들 이벤트는 「맞추기만 하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대박이 터질 수있다는 기대심리를 자극, 응모자가 기존행사보다 훨씬 많다. 게다가 참여자는 자신의 인적사항을 기록해야하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정확한 시장조사가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실제로 제일화재 밀레니엄 이벤트의 경우 10주동안 무려 5만명이 참여했고 삼성물산의 인터넷 모의청약에도 실제 청약자중 1,700여명이나 참가했다. 반면 업체들로서는 거액의 상금을 내걸어도 대부분 보험에 들기때문에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보험료가 전부이고 특히 복권형 경품행사의 경우 당첨확률이 아주 낮아 거액의 상금을 지급해야하는 불상사(?)도 거의 없다. 제일화재 밀레니엄마케팅의 경우 현재까지 10주동안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고 삼성의 모의청약 역시 「원금 무사」로 끝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거액을 내건 이같은 행사가 사행심만 조장하는 행위하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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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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