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가 신년 초부터 잇따라 해외 방문길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본격 대권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정책 개발, 주요 인사 면담 등을 명분으로 외국행을 준비 중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최근 독일ㆍ스위스ㆍ네덜란드 등 유럽 3개국과 일본 방문에 이어 내년 초에는 인도와 중동을 찾을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은 특히 자신이 기업 경영자 시절 사업차 출장을 자주 갔던 중동 국가에서 에너지 문제와 경제협력, 신성장 동력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울러 내년 상반기 중 러시아ㆍ중국ㆍ카자흐스탄ㆍ우즈베키스탄 방문도 검토 중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당초 올 연말 유럽 또는 아시아 국가를 순방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최근 일정을 조정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출국 계획을 다시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검토 대상에 오른 나라는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호주ㆍ인도 등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이르면 1월 말 미국이나 러시아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도지사 재임 4년간 21차례의 해외 출장을 통해 113개 외국 기업으로부터 140억5,000만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 냈던 손 전 지사는 이번 외국 방문에서 대권주자로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이들 ‘빅3’는 해외방문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 공개를 꺼리며 서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캠프 관계자는 “해외 일정에 대해서는 모든 캠프에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어 내부 인사들도 잘 모른다”며 “각 진영간 신경전도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