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탈북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은 국제의료구호단체인 우리의 임무입니다.” 국내 입국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의료기관 등과 연계해 의료 지원을 하고 있는 `국경없는 의사회(MSF)` 한국지부 대표 톰 오코너(36ㆍ프랑스)씨.
오코너 대표는 “지난해 3월 MSF 한국지부를 설립한 것은 사실상 탈북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이들에 대한 의료 지원과 한국내 소외 계층을 위한 한국의 의료제도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 등 제3국 체류 탈북자들에 대해서도 의약품이나 식량, 의류 등을 지원해왔으며 이들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나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코너 대표는 “탈북자들은 중국 등 제3국에서의 도피 생활에서 얻은 각종 질환과 정신적 쇼크에 따른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탈북자들을 상대로 의료지원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MSF는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탈북자 30여명을 지원했는데, 이 가운데 5~10명은 후원자나 MSF 지원 자금으로 수술 등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는 외상후 스트레스 환자들로 상담 치료를 받았다. 외상후 스트레스 환자들은 방치할 경우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증세가 심하면 자살까지 시도한다는 것.
MSF의 의료지원은 질환을 앓고 있는 탈북자 상담, 국내 의료기관 소개, 후원자 섭외, 직접 후원 등으로 이뤄진다. 오코너 대표는 “국내 각계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 의료지원 서비스를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한국의 의료제도를 대신하는 역할이 아닌 사각(死角)의 틈을 채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코너는 대표는 의료 상담이 필요한 탈북자들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MSF 한국지부 (02-749-8106)로 주저 없이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