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대규모 투자 나서는 삼성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삼성그룹이 터무니없는 위기설을 진화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선진ㆍ개도국 할 것 없이 해외 업체들이 국내 기업을 따돌리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쓰고 있는 터에 실체도 없는 위기설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삼성은 물론이려니와 국가 전체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이 그제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략설명회를 통해 그룹 경영의 안팎을 낱낱이 공개한 만큼 더 이상 억측이 나돌거나 증폭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삼성은 올 하반기 최대 8조원을 설비투자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투자액(7조2,000억원)까지 합하면 올해 설비투자에 쏟는 돈만도 15조원이 넘는다. 이는 지난해 설비투자액 13조5,000억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다. 위기는 유동성에서 오는데 삼성은 그렇지 않다. 올 상반기 그룹 전체 매출과 세전이익은 각각 90조원과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7조원, 이익은 2,000억원이나 늘어났다.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어 하반기에는 더 나아질 전망이다. 경영지표를 볼 때 삼성의 위기론은 허구다. 물론 올 초 이건희 회장이 한국 경제의 샌드위치론을 피력한 데 이어 “5~6년 뒤 큰 혼란이 올 수 있으며 삼성전자도 예외가 아니다”라는 발언과 삼성전자의 실적악화, 경영진 인사 등이 겹치면서 위기가 아니냐는 시각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는 어느 기업에나 해당되는 얘기다. 기업이 성장하다 보면 언젠가는 정체되는 시기가 있게 마련이다. 기업들은 그런 정체국면을 탈피하기 위해 인력과 경비절감 등 구조조정을 하고 새로운 사업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 회장의 발언도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다가올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라는 주문이었을 뿐이다. 삼성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으로 봐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몸부림인 것이다. 삼성의 성장은 곧 한국 경제의 성장이기도 하다. 근거 없는 위기론으로 삼성과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삼성도 더욱 분발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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