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사히신문은 지난 2009년도 일본 상장사들의 유가증권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일본의 주요 상장사 가운데 중국계 펀드가 10위 이내 주요 대주주인 곳이 34개사로 전년의 11개사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계 펀드가 지분 1% 이상 대주주인 일본 기업은 NEC(1.82%)와 히타치제작소(1.65%)를 비롯해 소니(1.22%), 미즈호파이낸셜그룹(1.04%) 등 모두 13개이다.
또 일본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계 2개 펀드의 보유 자산총액은 지난 20일 현재 5,300억엔(약 7조1,000억원)에 달했다. 중국계 펀드들은 지난 2007년부터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들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러한 흐름은 경영권 간섭 및 요구가 아닌 순수한 재무적 투자로 보이지만 중국 자본의 진출을 경계하는 일본 기업들은 중국계 펀드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해외투자에 적극적인 점에 비추어 일본 기업에 투자하는 중국계 펀드들의 모체가 중국 국부펀드일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