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의신청 등 철회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처리된 재계순위 24위의 해태그룹이 종합금융사들의 추가자금 지원에 힘입어 극적인 회생의 기회를 맞게 됐다.
부도처리된 기업이 종금사의 지원을 받아 갱생절차에 들어가기는 지난 3월 교하산업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대한·나라종금 등 29개 종금사 여신담당 임원들은 6일 상오 종금협회 회의실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해태 채권금융기관들이 현 상태에서 여신을 동결해주는 것을 조건으로 1천5백억원의 추가자금을 해태그룹에 지원키로 합의했다.
임원들은 또 이같은 합의내용을 각 종금사사장들의 서면동의를 얻어 최종확정키로 했다.
종금사들은 각 사별 여신비율에 따라 추가자금 지원액수를 산정, 최장 1년6개월간 지원할 예정이며 대출금리는 A급 어음할인금리 수준인 13.5%의 우대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이에따라 해태그룹은 1천5백억원의 종금사 지원자금과 은행권 협조융자 잔여금 4백53억원 등 2천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 계열사에 대한 화의 및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하고 자력갱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이종석 기자>